전국 아파트값이 7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청약시장 호조와 공사비 인상 이슈 등으로 수도권은 아파트값 상승 폭이 유지됐는데 지방은 오름폭이 다소 줄었다. 급매가 소진된 후 매수자와 매도자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주(지난 28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6% 올랐다. 7월 셋째주 이후 7주 연속 상승세다. 오름폭은 한 주 전(0.07%)보다 0.01%포인트 줄었다.

서울은 0.13% 올라 15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주(0.14%)보다 오름폭은 작아졌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0.08%, 0.12% 올랐다.

서울은 송파구(0.28%) 강남구(0.2%) 서초구(0.11%) 등 강남 3구의 강세가 이어졌다. 성동구(0.23%) 동대문구(0.2%) 등도 오름폭이 컸다. 동작구(0%) 노원·강북·구로구(각 0.03%) 등은 주춤했다.

지역과 단지별 가격 차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59㎡는 8월 아홉 건이 18억4000만~19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7월에는 같은 면적 거래가 두 건(18억4000만~18억7000만원)에 불과했다. 한 달 만에 거래량이 늘고 거래가도 최대 1억1000만원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는 급매 소진 후 관망세를 보이지만 새 아파트와 재건축 기대가 있는 단지는 상승 거래 이후에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한 주 전 0.02%에서 0.01%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대구는 지난주 0.06%에서 0.03%로, 울산은 같은 기간 0.06%에서 0.05%로 상승폭이 줄었다. 부산 아파트값은 0.03% 떨어졌다. 작년 6월 셋째주부터 1년2개월 넘게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빨리 반등한 세종은 0.03% 올라 2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종 새롬동 ‘새뜸마을10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84㎡는 8월 9억원에 손바뀜했다. 7월(8억8000만원)보다 2000만원 올랐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