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인도 잠재력 크다"…현지 증권사 인수전 뛰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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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9위 샤레칸證 품나
우선협상자 이르면 내달 결정
2008년 '1호 펀드' 출시 이후
박현주, 15년간 인도시장 공들여
"최고 수준 대학 등 성장성 크다"
우선협상자 이르면 내달 결정
2008년 '1호 펀드' 출시 이후
박현주, 15년간 인도시장 공들여
"최고 수준 대학 등 성장성 크다"
미래에셋그룹이 인도 현지 증권사 인수전에 뛰어들며 다시 한번 글로벌 확장에 나섰다.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인도 시장에 투자금이 몰려드는 가운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현지 증권사 인수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는 등 일찌감치 인도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온 박 회장이 현지 증권사 인수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10월 입찰 마감 뒤 2~3주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현지에선 미래에셋을 유력한 인수자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수 가격은 250억 루피(약4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샤레칸증권은 전통적인 브로커리지(주식 매매)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는 인도 시장 점유율 9위 증권사다. 2000년 설립돼 2016년 프랑스은행그룹 BNP파리바에 인수됐다. 자기자본은 2억1000만달러(약 2780억원)이며 직원 수는 약 3600명이다. 미래에셋의 샤레칸증권 인수전 참전에는 박 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인도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기 이전부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2018년 인도법인을 설립했다. 최근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했다.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한 뒤 꾸준히 성장하면서 인도 현지 9위 운용사로 올라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은 이번 샤레칸증권 인수를 통해 현지 리테일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전망이다.
박 회장은 지난 1월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도법인 15주년 기념행사에서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그리고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오랜 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미래에셋은 인도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당시 현지 임직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스와럽 모한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최고경영자(CEO)는 “박 회장은 260명에 달하는 현지 직원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덕담을 했다”며 “단기적 이익보다 장기적 목표를 갖고 전진해 달라는 부탁도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5.9%로 중국(5.2%)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지난 4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다 인구 국가가 됐다. 2030년에도 중위연령이 31세(중국 42세)에 불과하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분석이다.
인도에는 글로벌 투자금도 몰려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중국 성장률이 둔화하자 이를 보완할 시장으로 인도의 중요성이 부각된 결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인도 시장에는 136억달러(약 18조원)가 순유입됐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이번 샤레칸증권 인수전 참여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인도 9위 증권사 인수 추진
31일 인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9위 증권사인 샤레칸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은 최근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 포함돼 실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10월 입찰 마감 뒤 2~3주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현지에선 미래에셋을 유력한 인수자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수 가격은 250억 루피(약4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샤레칸증권은 전통적인 브로커리지(주식 매매)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는 인도 시장 점유율 9위 증권사다. 2000년 설립돼 2016년 프랑스은행그룹 BNP파리바에 인수됐다. 자기자본은 2억1000만달러(약 2780억원)이며 직원 수는 약 3600명이다. 미래에셋의 샤레칸증권 인수전 참전에는 박 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인도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기 이전부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2018년 인도법인을 설립했다. 최근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했다.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한 뒤 꾸준히 성장하면서 인도 현지 9위 운용사로 올라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은 이번 샤레칸증권 인수를 통해 현지 리테일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전망이다.
○인도 IT 관련 인적 자원에 주목
2018년 글로벌투자전략고문(GISO)에 취임한 박 회장이 최근 세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인도다. 박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글로벌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인도의 정보기술(IT) 전문 인력이 미래 글로벌 핵심 역량으로 떠오르고 이는 궁극적으로 인도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박 회장은 지난 1월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도법인 15주년 기념행사에서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그리고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오랜 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미래에셋은 인도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당시 현지 임직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스와럽 모한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최고경영자(CEO)는 “박 회장은 260명에 달하는 현지 직원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덕담을 했다”며 “단기적 이익보다 장기적 목표를 갖고 전진해 달라는 부탁도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5.9%로 중국(5.2%)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지난 4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다 인구 국가가 됐다. 2030년에도 중위연령이 31세(중국 42세)에 불과하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분석이다.
인도에는 글로벌 투자금도 몰려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중국 성장률이 둔화하자 이를 보완할 시장으로 인도의 중요성이 부각된 결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인도 시장에는 136억달러(약 18조원)가 순유입됐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이번 샤레칸증권 인수전 참여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