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접근성 고려해 하늘공원 고집할 생각 없어…11월께 사업골격"
신정차량기지 이전에 '복합개발' 제시…재개발 대체 리모델링 "우려"
오세훈 "서울링 설치, 월드컵공원 인근까지 융통성 있게 검토"
오세훈 서울시장은 31일 '서울의 명물'을 목표로 마포구에 들어설 계획인 180m 높이 대관람차 '서울링'(가칭) 설치 지역을 월드컵공원 인근까지 융통성 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링은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설치의 반대급부로 상암동 하늘공원에 들어설 계획이지만 인근 지역까지도 설치 장소를 넓혀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다.

오 시장은 이날 제320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이용균(더불어민주당·강북3) 시의원의 질의에 "안전성에 대한 우려나 접근성까지 고려해 하늘공원 위로만 고집할 생각은 없다"며 "월드컵공원 인근 지역 전체를 융통성 있게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암동 일대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관내 네 군데에서 드론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는데 상암동 일대가 가장 조망이 좋았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차이가 났다"며 "서울 시내와 자연이 함께 보이고 동쪽에 롯데월드타워가 있는 것을 고려해 균형도 참작했다"고 말했다.

또 서울링까지 접근성을 위해서는 무빙워크 등 보조장치를 설치하거나 지하철역 인근에 설치하는 등의 방안까지 폭넓게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11월께 민간 사업자의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사업의 골격이 나올 것이라며 "안전성·접근성을 고려해 가장 성공확률 높은 형태의 투자사업으로 방향을 잡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링 설치, 월드컵공원 인근까지 융통성 있게 검토"
양천구 신정차량기지의 이전과 관련해서는 '희망고문'이라며 지역 정치인들이 현실성 부족한 공약을 내세우는 대신 실현 가능한 개발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전은 (기지를) 받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확인해 보니 받겠다는 데가 없다"며 복개해서 아파트나 상업시설을 넣는 방안 등의 대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철도 상부를 덮어 복합개발한 프랑스 파리 리브고슈(RIVE GAUCHE)를 지난해 방문하고 인사이트(통찰)를 얻었다며 "차량기지가 몇 군데 있는데 협의만 잘 된다면 이런 식으로 변모시켜봐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재개발·재건축 요건이 안 되는 일부 아파트 등이 '대안'으로 추진하는 공동주택 리모델링에 대해서는 안전과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이유로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지어진 지 20년도 채 되지 않은 건물을 재건축 수준으로 허물고 지하로도 파 들어간다"며 "안전 때문에 큰 우려를 표하는 전문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현재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리모델링에도 비중을 실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분명히 말하는 건 안전성 문제나 자원 낭비 측면에서 리모델링을 진작시키기 위한 정책을 쓰는 건 분명히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