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필두로 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00달러(2.45%) 오른 배럴당 83.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6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 8월 9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6거래일간 상승률은 6.01%에 달한다.

유가는 8월 한 달간 2.24% 상승했으며, 3개월 연속 올랐다.

3개월간 상승률은 22.82%에 달한다.

유가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오름세를 보여왔다.

또한 OPEC+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이 연장되면서 공급 긴축 우려가 지속된 점도 유가를 견인했다.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유가 오름세가 제한됐으나 중국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각종 부양책을 꺼내 드는 점은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이 또다시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도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원유 담당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25명 중 20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이 10월까지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벨란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지 매니징 디렉터도 마켓워치에 사우디가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10월까지 연장할 것으로 널리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건은 사우디가 감산 규모를 확대할지이며, 그동안 한쪽에 물러나 있던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가 감산에 합류하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다"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OPEC+과의 합의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원유) 공급을 줄이기 위해 OPEC+와 한 합의의 세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세를 지속한 점도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천58만4천배럴 감소한 4억2천294만4천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200만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뉴욕유가] OPEC+ 자발적 감산 연장 기대에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