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90달러 간다"…사우디 감산 연장 전망에 2% 상승[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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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6거래일째↑…브렌트유는 86달러선 넘어
전문가들 "사우디 감산 10월까지 연장" 기대감
美 금리 동결 가능성도 국제유가 밀어 올려
국제유가가 6거래일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10월까지 자발적 원유 감산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데 따른 반응이다. 시장에선 감산 연장에 따라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8월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2.00달러(2.45%) 오른 배럴당 83.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달 9일(배럴당 84.40달러) 이후 최고치다. WTI 선물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0월 인도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1.00달러(1.16%) 상승한 배럴당 86.86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3거래일째 올랐다.
원유 컨설팅업체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사장은 로이터통신에 “시장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연장될 거라고 기대감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앞서 지난 7월 시작한 하루 100만배럴 규모의 감산을 9월까지 연장한 바 있다. 추가 감산 연장 여부는 이달 첫째 주 중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25명의 무역업자 및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중 20명이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이 10월까지 유지될 거라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4명이 감산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감산 종료를 예측한 사람은 1명뿐이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그룹의 밥 맥널리 사장은 “그들은 아직 (감산) 속도를 줄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중국에서의 불안 요소를 포함해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많기 때문이 너무 빨리 (감산 기조를 완화하면) 투기적 숏(매도) 거래가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원유 컨설턴트인 게리 로스 블랙골드인베스터스 헤지펀드 매니저도 “10월 정제 시설 정비 기간이 다가오면서 시장은 취약한 상태”라며 “10월까지 전면적인 감산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사우디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까지 떨어지는 걸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색소은행의 올레 한센 애널리스트 역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대 중반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사우디산 원유가 이른 시일 내로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원유와 연료의 재고 수준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감산의) 영향력은 전 세계에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8월 25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전주보다 1058만배럴 감소한 4억2294만배럴로 집계됐다. 온라인 중개업체 FxPro의 알렉스 쿠프시케비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5주 동안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거의 3400만배럴 줄었다”며 “이 기간 미 전략비축유(SPR)의 22%에 해당하는 1억배럴 이상이 방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재고는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감산의 규모나 정도가 강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벨란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지 매니징디렉터는 “사우디가 감산 규모를 확대할지가 시장의 관심”이라며 “그간 동참하지 않았던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가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사우디의 감산 연장 발표가 공식화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뛸 거란 관측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는 “지금까지의 감산은 러시아 및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소속 국가들과의 협력하에 취해졌으며, 10월 감산 연장 조치는 러시아의 수출 통제를 수반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석유 공급 축소를 위해 OPEC+와 합의한 세부 사항들을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3.3%(전년 동월 대비)로 발표되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린 점도 유가를 밀어 올린 요인으로 지적된다. 에릭 로젠그렌 전 보스턴연방은행 총재는 “고용 시장과 경제 성장이 현재 속도로 계속해서 둔화한다면 Fed는 긴축 사이클을 끝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미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1%(잠정치)로, 속보치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중국의 산업 활동이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 점은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기준치(50)를 밑돌았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전문가들 "사우디 감산 10월까지 연장" 기대감
美 금리 동결 가능성도 국제유가 밀어 올려
국제유가가 6거래일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10월까지 자발적 원유 감산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데 따른 반응이다. 시장에선 감산 연장에 따라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8월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2.00달러(2.45%) 오른 배럴당 83.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달 9일(배럴당 84.40달러) 이후 최고치다. WTI 선물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0월 인도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1.00달러(1.16%) 상승한 배럴당 86.86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3거래일째 올랐다.
원유 컨설팅업체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사장은 로이터통신에 “시장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연장될 거라고 기대감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앞서 지난 7월 시작한 하루 100만배럴 규모의 감산을 9월까지 연장한 바 있다. 추가 감산 연장 여부는 이달 첫째 주 중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25명의 무역업자 및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중 20명이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이 10월까지 유지될 거라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4명이 감산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감산 종료를 예측한 사람은 1명뿐이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그룹의 밥 맥널리 사장은 “그들은 아직 (감산) 속도를 줄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중국에서의 불안 요소를 포함해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많기 때문이 너무 빨리 (감산 기조를 완화하면) 투기적 숏(매도) 거래가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원유 컨설턴트인 게리 로스 블랙골드인베스터스 헤지펀드 매니저도 “10월 정제 시설 정비 기간이 다가오면서 시장은 취약한 상태”라며 “10월까지 전면적인 감산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사우디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까지 떨어지는 걸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색소은행의 올레 한센 애널리스트 역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대 중반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사우디산 원유가 이른 시일 내로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원유와 연료의 재고 수준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감산의) 영향력은 전 세계에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8월 25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전주보다 1058만배럴 감소한 4억2294만배럴로 집계됐다. 온라인 중개업체 FxPro의 알렉스 쿠프시케비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5주 동안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거의 3400만배럴 줄었다”며 “이 기간 미 전략비축유(SPR)의 22%에 해당하는 1억배럴 이상이 방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재고는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감산의 규모나 정도가 강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벨란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지 매니징디렉터는 “사우디가 감산 규모를 확대할지가 시장의 관심”이라며 “그간 동참하지 않았던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가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사우디의 감산 연장 발표가 공식화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뛸 거란 관측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는 “지금까지의 감산은 러시아 및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소속 국가들과의 협력하에 취해졌으며, 10월 감산 연장 조치는 러시아의 수출 통제를 수반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석유 공급 축소를 위해 OPEC+와 합의한 세부 사항들을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3.3%(전년 동월 대비)로 발표되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린 점도 유가를 밀어 올린 요인으로 지적된다. 에릭 로젠그렌 전 보스턴연방은행 총재는 “고용 시장과 경제 성장이 현재 속도로 계속해서 둔화한다면 Fed는 긴축 사이클을 끝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미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1%(잠정치)로, 속보치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중국의 산업 활동이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 점은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기준치(50)를 밑돌았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