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축전 개최…국가무형유산 보유자에 대통령 명의 증서 수여
전승자 100명 작품 한자리에…해외 전문가 참석 포럼·영상축제 등 다채
전시·공연·체험으로 즐기는 무형유산…전주서 종합축제 열린다
우리 전통의 멋이 살아 숨 쉬는 무형유산을 널리 알리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축제의 장이 전주에서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은 1일부터 10일까지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일대에서 공연과 전시, 체험을 다채롭게 선보이는 '2023 무형유산축전'을 연다.

무형유산과 관련한 축전이 열리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그간 '대한민국 무형유산대전'이라는 명칭의 행사를 선보여왔으나, 개원 10주년을 맞아 올해부터는 종합 축제 형태로 개편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4시 열리는 개막 행사에서는 무형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강조할 계획이다.

전시·공연·체험으로 즐기는 무형유산…전주서 종합축제 열린다
문화재청과 국립무형유산원은 국가무형유산을 보유한 사람과 단체를 예우하고자 240여 개 종목 보유자와 단체에 대통령 명의 증서를 처음으로 수여한다.

지난해 무형유산 전승을 위해 써달라며 자신이 거주하던 집과 주변 토지 등 전 재산을 국가에 기부한 이영희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등이 대표로 증서를 받는다.

또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백덕규 김제시청 학예연구사, 김석곤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임영호 연희컴퍼니 유희 연출가 등 15명에게 표창을 수여한다.

개막 행사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 탈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연도 열린다.

축전 첫째 주에는 다양한 전시, 미디어아트, 학술 행사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공연·체험으로 즐기는 무형유산…전주서 종합축제 열린다
전통공예와 예능의 맥을 이어온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65명과 전승교육사 35명의 작품 196점을 한 자리에 모은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작품전'은 이날부터 열린다.

1∼3일에는 여러 종류의 매듭을 짓거나 술을 만드는 매듭장, 활과 화살을 만드는 궁시장 등 8종목의 공예 기술을 직접 볼 수 있는 합동 공개 행사가 진행된다.

영상을 통해 우리 일상 속 무형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영상 축제도 준비돼 있다.

올해는 '연결'을 주제로 지난 10년간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에서 상영한 작품 가운데 8편을 선정해 상영하고 청년 대상 워크숍, 감독과의 대화 등도 한다.

전시·공연·체험으로 즐기는 무형유산…전주서 종합축제 열린다
축전 기간 중정 야외마당에서는 영상을 투사해 시각적인 효과나 환상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 기법인 미디어 파사드 '기록의 정원을 산책하다'를 매일 오후 7시에 상영할 예정이다.

2003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무형유산 보호를 위해 채택한 국제 협약 20주년을 맞아 해외 무형유산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1∼2일)도 주목할 만하다.

이달 5일부터는 한국을 대표하는 무형유산 공연도 두루 만날 수 있다.

탈놀이를 주제로 재담·춤·국악을 아우른 창작극 '탈생', 국가와 지역 무형유산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강조한 공연 '품다', 한국 전통 줄다리기 한마당 축제 등이 펼쳐진다.

전시·공연·체험으로 즐기는 무형유산…전주서 종합축제 열린다
축전 막바지인 8∼9일에는 한국 전주, 중국 청두(成都), 일본 아타미(熱海) 등 한·중·일 3개 도시의 대표적인 예능 종목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인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올해 축전은 '전승'과 '창조'라는 주제 아래 무형유산의 새로운 의미를 밝히기 위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전승과 창작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전 행사는 국립무형유산원이 휴관하는 4일에는 열리지 않는다.

전시·공연·체험으로 즐기는 무형유산…전주서 종합축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