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화학제품 가격을 주목하라고 30일 조언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낸 데 따른 화학섹터 주가의 추세 전환이 나타나면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가 주도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형 석유화학기업 중에서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르고 그 폭이 큰 업체가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의 속도와 폭은 제품 가격의 상승 속도와 폭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하나증권은 2008~2012년, 2013~2018년 2020~2021년, 2024년 이후 등 네 개의 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기에 나타난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의 주가 추이를 비교해 근거로 제시했다. 네 번의 시기 모두 금호석유의 주력 분야인 합성고무의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팔랐고, 이중 2013~2018년의 시기를 제외한 나머지 세 시기의 주가상승률도 금호석유가 더 높았다.2013~2018년에는 셰일 산업 붐에 따라 유가와 납사 가격이 하락해 롯데케미칼의 주력인 납사분해설비(NCC) 업체가 프리미엄을 받던 시기라 롯데케미칼의 주가 상승률이 더 높았다고 윤 연구원은 설명했다.그는 “추세 전환 사이클에서는 ‘가격’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이마트가 신세계건설 공개매수에 나선다. 부실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몰린 자회사를 상장폐지하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군살을 제거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30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신세계건설의 보통주 212만661주(27.33%) 공개매수에 들어간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분 70.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세계건설 자사주(2.21%)를 제외한 주식을 전량 매수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보통주 1주당 1만83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 27일 종가인 1만6050원 대비 14.02%의 프리미엄을 붙인 금액이다. 공개매수 자금은 약 388억원이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이마트는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빠르게 신세계건설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은 수년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공사 원가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해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이마트의 실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4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엔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신세계건설 소액주주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매수한 가격이 공개매수 제시가보다 낮으면 투자 손실을 볼 수 있어서다. 신세계건설의 52주 최고가는 1만8650원이다. 2021년 1월엔 주가가 장중 6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다만 공개매수에 실패하더라도 이마트가 교부금 주식교환 카드를 쓰면 무리 없이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교부금 주식교환이란 지배주주가 정한 단가로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소수 주주의 잔여 지분을 강제로 매수하는 것을 뜻한다. 주주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