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선택…모비스·글로비스, 다음은? [마켓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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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 그룹 신사업 핵심 계열사 부각
<앵커>
우리 시장 특징 종목 분석합니다. 증권부 박승완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장 초반 현대오토에버가 10% 넘게 급등했죠?
<기자>
최근 주가, 말 그대로 파죽지세입니다. 5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고 있는데요. 19만 원을 돌파하며 이 기간에만 30% 가까이 뛰었습니다. 최근 1년뿐 아니라 2019년 3월 상장 이래 최고 수준입니다. 계열사들과의 합병이 결정됐던 지난 2020년 말 수준의 상승세가 재현되는 모습입니다.
주가 상승은 기관이 이끌어가는 모습입니다. 어제까지 4거래일 연속 매수로 100억 원 가까이 담아 갔는데요. 오늘 거래에선 외국인들의 매집이 두드러집니다. 10시 기준 33억 원 순매수 중인데, 외국인들은 지난 한 달 현대오토에버 주식 213억 원어치를 쓸어 담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앵커>
계속되는 기관 투자가의 '사자'에 오늘은 외국인까지 뛰어들었군요. 10시 45분 기준 8.14% 오르고 있습니다. 주가 강세 배경은 뭡니까?
<기자>
현대차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최수혜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앞서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체 차량을 SDV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SDV(Software Defined Vehicle)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차체를 움직이는 차량을 뜻합니다. 마치 컴퓨터의 윈도우를 업데이트하듯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차량 성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겠다는 게 전체 그림인데요.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움직이는 전자제품으로 탈바꿈하는 상황이죠. 기존 차체 중심의 하드웨어를 사업 중심에 놓던 자동차 기업들은 이제 차량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 기술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비상장 계열사인 포디투닷(42Dot)과 모셔널(Motiona)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한창인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현대차가 자율주행차 상용화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계열사들의 기술들을 연결할 현대오토에버에 관심이 모이는 배경입니다.
<앵커>
현대자동차 미래 사업에서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걸로 볼 수 있겠군요. 최근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2분기 매출은 7,540억 원, 영업이익은 53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9%, 83% 늘어난 수준입니다. 올해 연간 매출 3조 원 돌파는 무난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예상이고요. 2027년 매출 5조 원 초과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대오토에버의 사업은 크게 IT서비스와 차량용소프트웨어로 나뉩니다. 현재까지 매출 80%가 IT 분야에서 나오는데요.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부문은 차량용SW 사업입니다. 확보한 기술력 역시 해당 분야에 집중돼있는데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가 특허청에 등록한 지식재산권 중 내비게이션 관련이 33%, 차량 SW 플랫폼 관련 60%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90% 넘는 특허가 자동차 소프트웨어에 몰려있는 셈이군요. 현대오토에버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대차 계열사 중 가장 크게 성장할 것이란 게 증권가 분석입니다. 지금의 현대차·기아가 양적 성장보다는 전기차로의 변화를 위한 투자가 집중되는 시기라는 건데요. 이러한 변화에 따른 고성장이 담보된 회사라는 분석입니다. 이 같은 판단에 삼성증권은 목표 주가를 22만 원으로 올려잡았고요.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021년 4월 현대차그룹 IT 계열사들을 한 데로 모아들인 바 있죠. 현대오토에버를 중심으로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 등이 합쳐졌습니다. 당시 통합 현대오토에버는 2026년까지 총 1조 5천억 원을 투자해 매출 3조 6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바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역사를 돌아보면 2000년대의 현대모비스, 2012년 이후의 현대글로비스 등 성장 과정에서 인프라 역할의 계열사를 키워냈던 만큼 앞으로의 전망에도 기대가 실리는 배경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현대모비스 주가는 45배 뛰었고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현대글로비스는 5배 오른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