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탕정면 삼성지원시설용지에 지식산업센터와 오피스텔 건물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강태우 기자
충남 아산시 탕정면 삼성지원시설용지에 지식산업센터와 오피스텔 건물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강태우 기자
코닝정밀소재 투자 소식에 한동안 찬 바람이 불던 충남 아산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의 디스플레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무기 발광 디스플레이 생태계 구축 공모 선정에 이어 기업의 대규모 투자유치까지 겹치면서 충남이 개발 수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1일 오전 코닝정밀소재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가 있는 아산 탕정면 삼성지원시설용지 공사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공사 차량이 쉴새 없이 드나들었다. 도시형생활주택과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는 막바지 건물 신축을 위해 공사 자재를 실은 지게차가 오가고, 공중에선 타워크레인이 숨 가쁘게 돌아가는 등 활기가 넘쳤다.

전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지역과 달리 아산 탕정 일대는 올 들어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충남의 부동산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아산은 올해 4월 삼성이 세계 최초 8.6세대 아이티(IT)용 오엘이디(OLED) 전용 라인을 아산캠퍼스에 구축한다는 소식에 이어 코닝정밀소재 투자 계획 발표에 인근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 분양이 끝난 상태다.

완공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상가 분양 물량도 절반은 소진됐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삼성지원시설용지에 건축된 250여 실의 기숙사와 오피스텔은 이번 투자 소식에 분양이 거의 끝났고, 상가도 분양문의 전화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탕정 삼성트라팰리아파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지중해마을’ 상인들도 올 들어 잇따른 대기업 투자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김모 씨(48)는 “삼성과 협력사들의 대규모 투자 발표로 코로나19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년째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이 주변 상권 활성화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충청남도는 코닝의 투자 발표로 디스플레이 분야 해외 기업들의 충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올해 4월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코닝을 방문해 투자 상담을 진행하며 ‘디스플레이 메카 충남’에 대한 투자를 요청한 바 있다.

충남은 세계 디스플레이 생산액(2021년 기준 1557억 달러)의 20% 이상, 국내(520억 달러)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또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1위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에 있고, 전후방 중소기업도 378개에 달한다. 인근 천안에는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이 조성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 실증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충남 디스플레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천안 제2 일반산업단지와 북부BIT산단, 아산 스마트밸리와 탕정디스플레이시티 등 천안·아산 10개 산단(1412만㎡)이 지정됐다. 김태흠 지사는 “디스플레이산업 안보 및 세계 기술 초격차 확보를 위한 혁신 집적지구(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2027년까지 3258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