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쿠팡 '기습공격'…멤버십 회원에 '반값 할인'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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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관 열고 회원 혜택 강화
매일 오전 10시 3개 브랜드 특가
기존 포인트 혜택에 할인 더해
쿠팡 1100만 '와우회원' 정조준
매일 오전 10시 3개 브랜드 특가
기존 포인트 혜택에 할인 더해
쿠팡 1100만 '와우회원' 정조준
네이버가 유료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매일 한정수량 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결제금액의 5%를 포인트로 얹어주면서 할인 폭도 최대 55%까지 높였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쿠팡을 겨냥해 기습 공격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월 4900원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위한 멤버십 전용관을 신설했다고 1일 발표했다. 매일 오전 10시 3개 브랜드의 주요 상품을 높은 할인가에 제공하는 ‘멤버십 특가런’을 운영한다. 빠른 배송을 보장하는 상품을 최저가 수준에 판매하는 ‘도전! 최저가’ 코너도 마련했다.
전용관 할인율은 최소 20%에서 최대 55%다. 이날 CJ제일제당 ‘햇반 백미’(210g) 24개는 4만4400원에서 51% 할인한 2만1600원에 판매했다. 2만7540원짜리 ‘비비고 사골곰탕’(500g) 18개는 42% 할인한 1만5750원에 팔았다. 사골곰탕은 개당 875원으로 여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유통가에선 네이버와 쿠팡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이 시장에선 ‘특가는 쿠팡, 포인트 적립은 네이버’라는 공식이 있었다. 두 회사 모두 멤버십 이용료는 월 4900원으로 동일하다. 다만 성장 전략에 차이가 있었다. 쿠팡은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전용 할인가에 로켓배송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성장했다. 후발주자인 네이버는 결제금액의 최대 5% 적립으로 차별화를 추구해왔다.
일각에선 네이버가 쿠팡의 강점을 잇달아 차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멤버십 특가런은 쿠팡이 와우멤버십 회원에게 매일 오전 7시부터 한정수량으로 판매하는 ‘골드박스’와 판박이다.
네이버는 멤버십 전용 혜택을 강화하면서 충성 고객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2분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료 매출은 421억원으로 전년 동기(238억원)보다 76.8% 증가했다. 누적 가입자는 2020년 말 250만 명, 2021년 11월 600만 명, 지난해 6월 800만 명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아직 멤버십 회원 수는 쿠팡이 더 많다.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은 2020년 600만 명에서 지난해 1100만 명으로 증가했다. 멤버십 확보는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7조6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최근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 매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의 이 분야 매출은 올해 2분기 6329억원으로 전년 동기(4395억원)보다 44%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적립에 특화된 기존 멤버십 정책으로도 커머스 분야와 시너지가 많았다”며 “전용관 신설로 할인 혜택까지 추가되면 이용자가 더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검색, 인공지능(AI) 등 기존 테크 사업과 커머스를 동시에 키우는 ‘쌍끌이’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네이버 커머스 분야에서 이뤄지는 연간 거래금액은 조단위다. 지난해 2분기 10조3000억원에서 올해 11조9000억원으로 1년 새 15.5% 증가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네이버는 월 4900원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위한 멤버십 전용관을 신설했다고 1일 발표했다. 매일 오전 10시 3개 브랜드의 주요 상품을 높은 할인가에 제공하는 ‘멤버십 특가런’을 운영한다. 빠른 배송을 보장하는 상품을 최저가 수준에 판매하는 ‘도전! 최저가’ 코너도 마련했다.
전용관 할인율은 최소 20%에서 최대 55%다. 이날 CJ제일제당 ‘햇반 백미’(210g) 24개는 4만4400원에서 51% 할인한 2만1600원에 판매했다. 2만7540원짜리 ‘비비고 사골곰탕’(500g) 18개는 42% 할인한 1만5750원에 팔았다. 사골곰탕은 개당 875원으로 여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유통가에선 네이버와 쿠팡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이 시장에선 ‘특가는 쿠팡, 포인트 적립은 네이버’라는 공식이 있었다. 두 회사 모두 멤버십 이용료는 월 4900원으로 동일하다. 다만 성장 전략에 차이가 있었다. 쿠팡은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전용 할인가에 로켓배송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성장했다. 후발주자인 네이버는 결제금액의 최대 5% 적립으로 차별화를 추구해왔다.
일각에선 네이버가 쿠팡의 강점을 잇달아 차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멤버십 특가런은 쿠팡이 와우멤버십 회원에게 매일 오전 7시부터 한정수량으로 판매하는 ‘골드박스’와 판박이다.
네이버는 멤버십 전용 혜택을 강화하면서 충성 고객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2분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료 매출은 421억원으로 전년 동기(238억원)보다 76.8% 증가했다. 누적 가입자는 2020년 말 250만 명, 2021년 11월 600만 명, 지난해 6월 800만 명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아직 멤버십 회원 수는 쿠팡이 더 많다.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은 2020년 600만 명에서 지난해 1100만 명으로 증가했다. 멤버십 확보는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7조6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최근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 매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의 이 분야 매출은 올해 2분기 6329억원으로 전년 동기(4395억원)보다 44%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적립에 특화된 기존 멤버십 정책으로도 커머스 분야와 시너지가 많았다”며 “전용관 신설로 할인 혜택까지 추가되면 이용자가 더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검색, 인공지능(AI) 등 기존 테크 사업과 커머스를 동시에 키우는 ‘쌍끌이’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네이버 커머스 분야에서 이뤄지는 연간 거래금액은 조단위다. 지난해 2분기 10조3000억원에서 올해 11조9000억원으로 1년 새 15.5% 증가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