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사태' 때와 달랐다…野 지지율, 수도권·호남서 '뚝' [신현보의 딥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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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수산시장 검색량 전년 대비 증가
MB와 달리 尹 지지율 변화 거의 없어
野 지지율 추락해 尹정부 후 최저 기록
수도권에서 낙폭 가장 크고 호남서도↓
MB와 달리 尹 지지율 변화 거의 없어
野 지지율 추락해 尹정부 후 최저 기록
수도권에서 낙폭 가장 크고 호남서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 후 수산물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수산물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와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도 하락세를 탈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과 달리 변화가 오히려 없고, 오히려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져 윤석열 대통령 집권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8년 광우병 사태 때와는 시장도 정치판도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오염수 방류 후 수요가 줄어들 우려가 제기됐으나, '마지막 만찬'을 즐기려는 수요와 당정 인사들의 '수산물 먹방' 등 정치권과 수산업계 안팎에서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선전한 효과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달 24일 후 수산시장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횟집과 초밥집 등 일부 가게들은 '오픈런'까지 벌어지고 있다. 물론 자영업자 커뮤니티 등에서 일부 수산업 종사자들은 매출 타격이 있다면서 토로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16년 전 광우병 사태와 사뭇 다른 모양새다. 당시 광우병 사태 등 영향으로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등에 따르면 2008년 소고기 소비량은 전년 대비 3633t(톤) 줄어든 36만5116t을 기록했다. 광우병 사태 때 MB 지지율 뚝 떨어졌는데
지지율도 확연히 다르다. 한국갤럽의 8월 5주차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친 33%였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째 34%로 변화가 없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오차 범위를 감안하면 사실상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윤 대통령의 이주 지지율은 남성이 6%포인트 증가하고, 서울(2%포인트)과 충청권(9%포인트)은 물론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도 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기능노무/서비스(-8%포인트), 전업주부(-3%포인트)를 제외한 나머지는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수산업계 종사자를 포함하는 자영업자(2%포인트)와 이를 소비하는 직장인들이 포함된 사무/관리(3%포인트)도 지지율이 늘었다. 가장 지지율이 많이 늘어난 것은 학생으로 전주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앞서 2008년 당시 광우병 사태 전후로 실시한 한국갤럽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반토막 난 바 있다.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주간 단위 지지율이 없어 단순 비교는 어려우나, 임기 초 50%대를 웃돌던 지지율은 광우병 사태 후 20%대 초반으로 떨어진 점에서 당시 광우병 사태의 파동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여성(-28.1%포인트)보다도 남성(-33.6%포인트) 지지율 철회가 더 컸고, 상대적으로 보수층 지지가 높은 강원(-40.7%포인트), 대구/경북(-36.5%) 등에서 지역별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도 나타났다. 또한 자영업이 당시 39.3%포인트나 지지를 철회하면서 직업 중 가장 큰 분노를 보였다. 이재명 단식 투쟁에도…
이번에 오히려 변화가 두드러진 것은 민주당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5%포인트 떨어진 27%를 기록했는데, 이는 윤석열 정부 들어 최저치다. 특히 여성 지지율이 1% 빠질 때 남성은 11%포인트나 급감했다.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각각 11%포인트와 8%포인트 떨어져 지역별로 낙폭이 가장 컸고, 텃밭인 광주/전라에서도 5%포인트 떨어졌다.
또 연령대별로는 그간 민주당 핵심 지지층으로 볼 수 있는 30대와 40대가 각각 16%포인트, 9%포인트 빠지면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오염수 입장 등을 포함해 윤석열 정부의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면서 단식 투쟁까지 나서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오히려 상황은 현재로서는 민주당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오는 4일 검찰에 출석해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다만 향후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 따라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 무당층 비율은 32%에 달했는데 이는 현 정부 이후 최대 규모다. 한국갤럽은 "중도층 지지율은 국민의힘 26%, 민주당 28%"이라면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40%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횟집·수산시장 검색량 지난해 8월 대비 ↑
1일 검색량 지표인 네이버 트렌드에 따르면 8월 횟집과 수산시장 검색량은 각각 84와 15로 집계됐다. 해당 지표는 가장 검색량이 많았을 때를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추이를 나타낸다. 이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5와 3 늘어난 수준이다. 수산물이 상대적으로 비수기인 8월에 이처럼 검색량이 늘어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오염수 방류 후 수요가 줄어들 우려가 제기됐으나, '마지막 만찬'을 즐기려는 수요와 당정 인사들의 '수산물 먹방' 등 정치권과 수산업계 안팎에서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선전한 효과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달 24일 후 수산시장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횟집과 초밥집 등 일부 가게들은 '오픈런'까지 벌어지고 있다. 물론 자영업자 커뮤니티 등에서 일부 수산업 종사자들은 매출 타격이 있다면서 토로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16년 전 광우병 사태와 사뭇 다른 모양새다. 당시 광우병 사태 등 영향으로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등에 따르면 2008년 소고기 소비량은 전년 대비 3633t(톤) 줄어든 36만5116t을 기록했다.
광우병 사태 때 MB 지지율 뚝 떨어졌는데
尹·與 지지율은 변화 無
지지율도 확연히 다르다. 한국갤럽의 8월 5주차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친 33%였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째 34%로 변화가 없었다.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오차 범위를 감안하면 사실상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윤 대통령의 이주 지지율은 남성이 6%포인트 증가하고, 서울(2%포인트)과 충청권(9%포인트)은 물론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도 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기능노무/서비스(-8%포인트), 전업주부(-3%포인트)를 제외한 나머지는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수산업계 종사자를 포함하는 자영업자(2%포인트)와 이를 소비하는 직장인들이 포함된 사무/관리(3%포인트)도 지지율이 늘었다. 가장 지지율이 많이 늘어난 것은 학생으로 전주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앞서 2008년 당시 광우병 사태 전후로 실시한 한국갤럽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반토막 난 바 있다.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주간 단위 지지율이 없어 단순 비교는 어려우나, 임기 초 50%대를 웃돌던 지지율은 광우병 사태 후 20%대 초반으로 떨어진 점에서 당시 광우병 사태의 파동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여성(-28.1%포인트)보다도 남성(-33.6%포인트) 지지율 철회가 더 컸고, 상대적으로 보수층 지지가 높은 강원(-40.7%포인트), 대구/경북(-36.5%) 등에서 지역별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도 나타났다. 또한 자영업이 당시 39.3%포인트나 지지를 철회하면서 직업 중 가장 큰 분노를 보였다.
이재명 단식 투쟁에도…
수도권은 물론 호남서도 野 지지율 '뚝'
이번에 오히려 변화가 두드러진 것은 민주당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5%포인트 떨어진 27%를 기록했는데, 이는 윤석열 정부 들어 최저치다. 특히 여성 지지율이 1% 빠질 때 남성은 11%포인트나 급감했다.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각각 11%포인트와 8%포인트 떨어져 지역별로 낙폭이 가장 컸고, 텃밭인 광주/전라에서도 5%포인트 떨어졌다.또 연령대별로는 그간 민주당 핵심 지지층으로 볼 수 있는 30대와 40대가 각각 16%포인트, 9%포인트 빠지면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오염수 입장 등을 포함해 윤석열 정부의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면서 단식 투쟁까지 나서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오히려 상황은 현재로서는 민주당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오는 4일 검찰에 출석해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다만 향후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 따라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 무당층 비율은 32%에 달했는데 이는 현 정부 이후 최대 규모다. 한국갤럽은 "중도층 지지율은 국민의힘 26%, 민주당 28%"이라면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40%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