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2분기 7.8% 高성장…서방 脫중국 수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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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건설 등 GDP 증가 견인
폭스콘 등 해외 기업서 투자 유치
증시에도 뭉칫돈…올 9% 상승
연간 6%대 성장률 달성 전망
폭스콘 등 해외 기업서 투자 유치
증시에도 뭉칫돈…올 9% 상승
연간 6%대 성장률 달성 전망
인도 경제가 2분기에도 빠른 성장세를 유지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의 긴축으로 신흥국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인도에 탈중국 투자금이 몰리며 경제가 활기를 띠는 것으로 분석됐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대비 7.8%로, 지난 1분기 6.1%에 비해 높아졌다. 인도중앙은행(RBI)이 예측한 8%보다 소폭 낮았지만,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인 6.3%와 5.2%를 각각 웃돌았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인도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6.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지난해 국가별 GDP 규모 순위에서 영국을 사상 처음으로 누르고 5위에 올랐다. 인도국영은행 SBI는 인도의 GDP 규모가 2027년엔 독일, 2029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분기 인도의 성장은 호텔, 상거래, 운송 등 서비스 부문의 거래 증가가 이끌었다. 건설과 제조업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인도의 대외 수출은 중국과 독일 등의 경기 둔화 영향으로 10분기 만에 감소했지만, 내수가 이를 만회했다.
인도의 빠른 성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에 따른 반사이익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대체 생산기지로 주목받으면서 해외 기업들의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기업 폭스콘은 인도 벵갈루루 등에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는 4억달러(약 5300억원) 규모의 반도체 디자인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인도 증시에도 자금이 유입돼 니프티500 지수는 올 들어 이날까지 9%가량 상승했다.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서비스 기업도 14억 인구의 인도 시장을 겨냥하고 각각 260억달러(약 34조7000억원)와 100억달러(약 13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러시아산 석유를 싼값에 공급받은 점도 빠른 성장세에 기여하고 있다. 인도는 석유의 86% 이상을 수입해 유가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경상수지 적자가 100억달러 이상 증가하고, GDP가 약 0.5%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최근 러시아산 석유 수입량을 급격히 늘리면서 지난 5월 러시아산이 수입 원유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하반기에는 인도 농업 부문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의 농업 부문은 GDP의 18.3%가량을 차지하며 농업 종사자가 총생산 인구의 40%가 넘는다. 상반기에 지역·기간별로 불균일한 강수량을 기록했고, 지난 8월 100년 만에 비가 가장 적게 내려 여름작물 수확량 감소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인도 엘라라캐피털의 가리마 카푸르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과 높은 기준 금리가 지속되면서 인도 루피화가 신흥국 통화 중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대비 7.8%로, 지난 1분기 6.1%에 비해 높아졌다. 인도중앙은행(RBI)이 예측한 8%보다 소폭 낮았지만,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인 6.3%와 5.2%를 각각 웃돌았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인도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6.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지난해 국가별 GDP 규모 순위에서 영국을 사상 처음으로 누르고 5위에 올랐다. 인도국영은행 SBI는 인도의 GDP 규모가 2027년엔 독일, 2029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분기 인도의 성장은 호텔, 상거래, 운송 등 서비스 부문의 거래 증가가 이끌었다. 건설과 제조업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인도의 대외 수출은 중국과 독일 등의 경기 둔화 영향으로 10분기 만에 감소했지만, 내수가 이를 만회했다.
인도의 빠른 성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에 따른 반사이익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대체 생산기지로 주목받으면서 해외 기업들의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기업 폭스콘은 인도 벵갈루루 등에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는 4억달러(약 5300억원) 규모의 반도체 디자인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인도 증시에도 자금이 유입돼 니프티500 지수는 올 들어 이날까지 9%가량 상승했다.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서비스 기업도 14억 인구의 인도 시장을 겨냥하고 각각 260억달러(약 34조7000억원)와 100억달러(약 13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러시아산 석유를 싼값에 공급받은 점도 빠른 성장세에 기여하고 있다. 인도는 석유의 86% 이상을 수입해 유가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경상수지 적자가 100억달러 이상 증가하고, GDP가 약 0.5%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최근 러시아산 석유 수입량을 급격히 늘리면서 지난 5월 러시아산이 수입 원유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하반기에는 인도 농업 부문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의 농업 부문은 GDP의 18.3%가량을 차지하며 농업 종사자가 총생산 인구의 40%가 넘는다. 상반기에 지역·기간별로 불균일한 강수량을 기록했고, 지난 8월 100년 만에 비가 가장 적게 내려 여름작물 수확량 감소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인도 엘라라캐피털의 가리마 카푸르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과 높은 기준 금리가 지속되면서 인도 루피화가 신흥국 통화 중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