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연금 상품에 가입해 노후 준비와 세액공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제도가 바뀔 때마다 늘어난 공제 한도에 맞춰 연금 계좌를 추가 가입하다 보면 연금이 여러 계좌에 분산 예치되곤 한다.

이 경우 퇴직연금 수령 시기가 되면 계좌를 개설한 금융회사에 일일이 방문해야 하는 등 불편이 적지 않다.

분산된 연금 계좌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계좌이전제도’를 활용해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계좌이전제도는 흩어진 연금저축계좌를 세제상 불이익 없이 금융사 간 자유롭게 이전할 수 있는 제도다.

신청 방법도 간단하다. 계약 이전하고 싶은 금융사 영업점을 방문해 신청하거나 모바일 뱅킹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다. 연금계좌를 개설한 금융사가 어느 곳인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조회 서비스에서 확인 가능하다.

계좌 이전을 통해 하나의 연금 계좌로 통합했을 경우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연간 수령할 연금 한도 관리가 간편해진다. 공제받은 금액과 운용 이익은 연금 수령 시 사적연금에 포함된다.

연간 수령액이 1200만원을 초과하면 종합과세를 신고하거나 16.5%로 분리과세를 신청할 수 있다.

계좌별로 연금 개시를 하면 연금 수령 시기와 한도 조정 등 신경 쓸 부분이 많다. 연간 한도 금액을 초과하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세율이 정해지므로 세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 계좌로 통합 관리하면 이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둘째로 수익률 관리가 쉬워진다. 개인 연금 계좌의 경우 원금보장형 정기예금에서부터 국내외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상품 선택지가 넓다.

계좌를 통합하면 한 계좌를 통해 자신의 연금이 어떤 금융 상품들로 운용되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여러 곳에 나뉜 연금계좌 한곳에 모으려면…
주의할 점도 있다. 계좌 가입연도에 따라 연금 상품의 혜택과 조건이 달라 계좌 이전이 불가능할 수 있다. 따라서 계좌 이전을 실행하기 전 주거래 금융사의 연금 전문가와 상담한 뒤 진행하는 게 좋다.

정은수 분당 KB골든라이프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