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年 10%?…모임통장으로 회비 굴려볼까
하나의 계좌에 담긴 돈을 여러 명이 함께 관리할 수 있는 ‘모임통장’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회비를 투명하고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데다 연 10%에 달하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모임통장이 등장하면서 쏠쏠한 이자까지 챙길 수 있어서다. 은행마다 모임통장 서비스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은행을 사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모임통장 서비스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 12월 국내 최초로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4년6개월 만인 지난 6월 말 기준 920만 명(중복 제외)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의 가장 큰 장점은 국민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을 이용하면 카카오뱅크 계좌가 없는 개인도 누구나 모임통장에 초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은 금리가 연 0.1%로 낮은 편이다.

가장 높은 금리로 모임통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케이뱅크다. 지난달 28일 출시된 케이뱅크의 모임통장은 기본금리가 연 2.3%(9월 3일 기준)로 국내에서 가장 높다. 3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선 연 0.1%의 금리가 적용된다.

케이뱅크는 모임통장 내 구성원이 공동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모임비 플러스’라는 서비스도 함께 내놨다. 최대 10명의 가입자가 자동이체로만 입금할 수 있는 모임비 플러스는 기본금리가 연 2.0%로 모임통장(연 2.3%)에 비해 낮지만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연 3.0%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여기에 개인별 목표 입금액을 달성한 모임 구성원이 1명 추가될 때마다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더 붙는다. 최대 모임 가능 인원인 10명의 가입자가 모두 개인별 목표금액을 모으는 데 성공하면 최대 연 10.0%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셈이다.

올해 2월 출시돼 지난 7월 가입자 100만 명을 달성한 토스뱅크의 모임통장은 금액 제한 없이 무조건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의 가장 큰 특징은 모임통장의 모임주만 돈을 인출해 쓸 수 있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달리 초대를 받은 모임원도 모임주의 승인을 받아 모임통장 돈을 출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모임통장 계좌에 연동된 ‘토스뱅크 모임카드’를 여러 장 발급받아 모임원이 각자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다만 토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자사 뱅킹 앱에 가입한 개인끼리만 모임통장을 개설할 수 있어 카카오뱅크에 비해선 개방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중은행 중에서 모임통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이다. 국민은행의 ‘KB국민총무서비스’와 농협은행의 ‘NH모여라통장’ 모두 자사 계좌를 소유한 개인·단체끼리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고, 금리는 연 0.1%로 낮게 설정됐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