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AG·국가대표 배출한 광주…이정효 감독도 자신감 얻어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은 스스로 증명할 게 많은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2부리그에서 승격한 광주가 1부에서 순항하며 전술적 능력이 호평받는 가운데 이 감독은 자신의 '육성 능력'에 대한 확신도 원한 듯하다.

이 감독은 3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선두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 최근 선수들이 대표팀에 승선하는 상황에 대한 소감을 질문받았다.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칭찬해줄 법도 하건만 이 감독은 "이제 자신감이 좀 생겼다"고 답했다.

조명받지 못하던 휘하 선수들이 하나둘 태극마크를 달면서 이 감독 스스로가 웃는 것이다.

7개월가량 전 이 감독은 서귀포에서 열린 K리그 동계훈련 미디어 캠프 당시 "내 목표는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올림픽, 국가대표팀에 많이 뽑히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감독의 바람처럼 최근 각급 대표팀이 광주 선수를 찾는다.

이달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이 중원을 책임지는 정호연을 최종 명단에 올렸다.

지난달 하순 2선의 핵심 엄지성과 장신 스트라이커 허율도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뽑혔다.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까지 9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위해 팀의 살림꾼 이순민을 호출했다.

K리그 유망주로 꼽히는 앞의 세 선수와 달리 1994년생 이순민은 서른을 앞둔 나이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다는 영예를 누렸다.

이 감독의 조련 아래 리그에서 보여준 안정적 수비력과 왕성한 활동량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점수를 땄다.

드디어 A대표에 승선한 선수까지 나왔지만 이 감독은 다시 새 목표를 세웠다.

이 감독은 "또 다른 선수들을 성장시키겠다.

이번에는 이희균 선수 등도 목표"라며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선수로 내가 계속 키워보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최근 기세가 좋다.

8경기에서 3승 5무로 패배가 없다.

이 기간 승점 14를 챙기면서 승격팀이라는 꼬리표가 무색하게 3위까지 올라왔다.

공교롭게도 광주에 최근 마지막 패배를 안긴 팀이 울산이다.

지난 7월 2일 울산과 홈 경기에서 광주는 0-1로 석패했다.

게다가 '차포'를 떼고 원정에서 울산을 상대해야 해 부담스럽다.

수비의 중심인 티모와 아론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고, 허율과 아사니는 지난 라운드에서 경고가 누적돼 뛸 수 없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차출된 엄지성도 없다.

이 감독은 "이 경기를 준비하는 게 많이 힘들었다"며 "4일 전인가, 허탈한 마음까지 들었는데 선수들이 잘 이해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 색깔을 낼 수 있는 경기를 준비했다.

상대가 울산이지만 본격적으로 '맞짱' 한번 떠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