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있는 애플스토어 잠실점을 찾은 시민들이 애플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있는 애플스토어 잠실점을 찾은 시민들이 애플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애플이 오는 12일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한다. 국내 부품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면서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제품 수요가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하반기 부품주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12일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한다.

애플은 매년 9∼10월 행사를 통해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공개해 왔기 때문에 이번 행사에서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전작과 같이 일반, 플러스, 프로, 프로 맥스의 4개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기기 크기는 전작과 같으나 베젤이 보다 얇아지며 화면은 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공급망 차질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아이폰15 출하량에 대해 공격적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2억대에 달하는 아이폰 교체 수요가 도래하고 올 하반기 아이폰15와 경쟁할 뚜렷한 경쟁 모델이 부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올 하반기 아이폰15 생산량을 부품 공급차질 우려에도 기존 계획인 8700만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 4분기에 아이폰15 전체 생산량의 70%가 집중되고 4분기 프로 시리즈 생산량이 3분기 대비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이폰15 일반형 예상 이미지./사진=맥루머 트위터
아이폰15 일반형 예상 이미지./사진=맥루머 트위터
아이폰15 부품 관련주로 꼽히는 LG이노텍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6.13%, 8.08%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5.19% 상승한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판가 상승과 물량 증가 효과로 아이폰15 부품 업체의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역사적 하단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는 아이폰 부품 업체들의 현 주가는 우려를 모두 선반영하고 있어 더 잃을 것이 없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아이폰 내 제품 믹스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아이폰15 프로 시리즈 물량 비중은 약 6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눈여겨 봐야 할 수혜주로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덕산네오룩스를 제시했다.

LG이노텍은 전작에 이어 아이폰 프로·프로맥스의 출하 비중이 늘어나 해당 제품 공급 비중이 높은 동사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공급 단가가 높고 핵심 부품 내재화가 이뤄지는 프로맥스의 4분기 집중 출하로 가동률 상승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성수기 효과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태블릿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개화하기 시작하며 2026~2027년 노트북 OLED 전환까지 IT OLED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덕산네오룩스는 아이폰15 및 삼성 폴드 시리즈 등 하이엔드 판매 성수기 진입에 따라 실적 개선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 OLED 패널의 IT 적용 확대 움직임과 비발광 소재인 블랙 PDL(Pixel Define Layer)의 확대 가능성으로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높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는 스마트폰, TV 등 세트 수요의 계절적 성수기"라며 "하반기 스마트폰향 성수기에 이어 신규 어플리케이션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