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23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재정적자 규모가 2022 회계연도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비영리 단체인 '책임 있는 연방 예산위원회'(CRFB)는 직전 회계연도에 1조 달러(약 1천321조원) 수준이었던 미국 재정적자(학자금 대출 탕감정책 미반영)가 약 2조달러(약 2천642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 재정적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규모 재정지원책이 가동됐던 2020 회계연도(3조1천억 달러)와 2021년 회계연도(2조8천억 달러)에 급증했다가 2022 회계연도에는 2019년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올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비당파적인 기구인 의회예산국(CBO)도 7월까지 10개월간 미국의 재정적자가 1조6천억 달러(약 2천108조원)를 기록, 전년 동기의 7천260억 달러(약 956조원) 대비 120%나 증가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 가운데 한 곳인 피치가 지난달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미국의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한 가운데,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지연시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WP는 일반적으로 경제가 튼튼하면 세수가 늘고 부양 필요성은 줄어드는 만큼 재정적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면서, 올해 재정은 다수 경제학자가 보기에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 증가와 자산시장 부진 등에 따른 세수 감수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했던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현재의 재정적자는 제2차 세계대전이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확산 등 주요 위기 당시 수준에 이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이 2.1% 정도로 전망되고)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정말 놀라운 재정적자"라면서 "유사한 전례가 없다.
1년 적자분으로는 너무 큰 만큼 뭔가 기이한 일이 진행 중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미 연방정부 예산에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재정적자가 늘어나면 성장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불러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WSJ 역시 이자 부담과 세수 감소를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여파 속에 미국 정부가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을 위해 쓴 돈이 23%(1천360억 달러) 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이에 연동된 사회보장 지출 등이 늘어난 것도 재정적자 확대 요인이 됐다면서,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모델에 따르면 올해 재정정책은 경제 성장을 둔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도 어느 정도 재정적자가 미국 경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를 두고 의견이 갈린 상태다.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는 한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늘어나더라도 정부가 부채를 추가 발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미국의 장기적인 재정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또 일각에서는 재정적자가 크다는 인식 때문에 향후 경기 둔화기에 미국 정부가 실제 능력보다 재정지출 결정을 어려워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3일 미국 증시는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주요 종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P500 지수가 이날 7000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지난 2일 원자재 가격 폭락 후 안정세를 보이며 3일 개장 초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방산·정보 분석업체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전날 호실적 발표 이후 프리마켓에서 11.55% 상승했다. 미국의 국방비 지출 증가가 분기 매출 상승에 기여하면서 군사급 AI 도구에 대한 수요가 부각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시험장비 업체 테러다인도 프리마켓에서 8.97% 급등한 상태다. 3일 실적 발표를 앞둔 AMD와 서버 제조업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도 각각 2% 가까이 상승했다. AMD는 3일 장 마감 직후(한국 시각 4일 오전 6시)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통신은 "AMD의 지난 분기 매출은 96억달러, 주당 순익은 1.32달러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에는 77억달러 매출에 주당 순익은 1.09달러였다.실적 발표에 힘입어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 S&P500 지수가 이날 7000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S&P500 지수는 전날 37.41포인트(0.54%) 상승한 6976.44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S&P500의 사상 최고치는 지난 달 27일 기록한 6978.60 이다. 장중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28일 기록한 7002.28이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호주에서 생후 9개월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들이 붓고 도주한 중국인 남성과 관련해 호주와 중국 수사 당국이 공조에 나섰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 사건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전담 인력을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파견할 방침이다. 이는 사건 발생 16개월 만이다.사건은 2024년 8월 27일 브리즈번 남부의 한 공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 남성이 유모차에 타고 있던 생후 9개월 된 남아에게 보온병에 담긴 뜨거운 커피를 붓고 도주했다. 이로 인해 아이는 얼굴과 목, 가슴은 물론 팔과 다리까지 전신에 중증 화상을 입었다. 이후 피부 이식과 레이저 치료 등 총 8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호주 경찰은 사건 직후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해 방범 카메라(CCTV) 영상을 공개했지만, 그는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 상태였다. 공개된 영상에는 체크무늬 셔츠에 카고 반바지를 입은 남성이 공원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수사 결과 용의자는 범행 나흘 뒤 브리즈번을 떠나 시드니로 이동한 뒤 중국행 항공편을 이용했다. 샤오첸 주호주 중국 대사는 "수사를 돕기 위해 브리즈번에 중국 실무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사건의 경위와 발생 과정, 그리고 향후 양국이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을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중국과 호주는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여서, 용의자가 호주로 송환돼 재판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 이에 대해 퀸즐랜드 경찰과 호주 연방경찰은 공동 성명을 내고 "중국은 해외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도 자국민을 기소할 수 있는 치외법권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일본 삿포로 여행을 갔던 한국인이 현지인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는데도 우리 외교부나 영사관으로부터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3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삿포로 여행을 하던 A씨는 지난해 12월 2일 오후 11시쯤 홀로 산책하러 나갔다가 호스이 스스키노역 근처에서 현지인 5명으로부터 금품을 요구받았다. A씨가 이를 거절하자 가해자들이 마구 때렸고 A씨는 피범벅이 된 채 근처 음식점으로 대피해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A씨는 얼굴을 집중적으로 맞아 하악 앞니 3개가 부러지는 치관 파절과 신경 손상 진단을 받았다. A씨는 휴대전화가 파손되고 경비가 부족해지자 잠시 귀국했다가 조사를 위해 다시 일본을 방문했다.이 과정에서 A씨는 주삿포로 대한민국 총영사관 측에 자신은 일본어를 하지 못하니 일본 경찰에서 조사받을 때 통역을 지원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지만 영사관 측은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A씨 친구는 일본어 소통이 서툴렀고 이미 사건 초기인 12월 4일 귀국한 상태였다.일본 경찰의 조사도 문제였다. 현지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15일이 지난 뒤에야 CCTV를 확인하겠다고 나섰다.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서는 외국에서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가 된 한국인을 제대로 돕지 않았다며 우리 외교 당국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피해자에게 변호사 무료 상담 서비스, 무료 통역 서비스, 현지 병원 정보 및 상해진단서 발급 방법 안내, 일본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 등을 안내했다"며 "현지 공관을 통해 일본에 여러 차례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