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첫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경DB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첫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경DB
국민의힘은 4일로 닷새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에 계속해서 맹공을 날렸다. 사법 리스크를 비껴가 위한 '피의자의 땡깡'이라고 꼬집는가 하면 자신의 안전만 보장하려는 '대국민 공갈·협박'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조사 소식에 뜬금포 단식을 천명하더니 국회를 극단 성향 유튜버들의 놀이터로 만들어버렸다"며 "당의 수장의 모습보다 관심받고 싶어 하는 관종(관심 종자)의 DNA만 엿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과거 '단식은 21세기 정치인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투쟁'이라고 말했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출퇴근 단식'을 비판했던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인사들이 이 대표 단식을 옹호한 것을 두고서는 "역시 내로남불 정당의 지도부답다"고 비꼬았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뚜렷한 목적도 합리적 명분도 찾기 힘든 이 대표의 '묻지마 단식'은 어떻게든 본인 구속을 회피해 보겠다는 범죄 피의자의 땡깡,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단식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이 대표 발언을 끌어와 "168석의 압도적 의석을 가지고도 할 수 있는 게 단식밖에 없다니, 스스로 무능한 최악의 리더임을 자인한 꼴"이라며 "혈세 낭비하지 말고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정도"라고 밝혔다.

강대식 최고위원은 이 대표 단식을 '해괴망측한 단식'으로 비난하면서 "오직 자신의 안전만 보장하려는 뜬금포식 대국민 공갈·협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떳떳하다면 수사를 거부하거나 단식할 이유조차 없는 것"이라며 "'숨는 자가 범인'이라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말이 본인에게 해당하는지 않는지 뒤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