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전자 갑니다"…증권가 전망에 삼성전자 개미들 '환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전자, 7만원 대 안착
외국인 5500억 이상 순매수하며 상승 주도
개인 투자자 대부분은 아직 '마이너스 수익률'
"주가 전고점 돌파할 것…HBM 시장 점유율 확대 전망"
"반도체 업황 회복엔 시간 필요해"
외국인 5500억 이상 순매수하며 상승 주도
개인 투자자 대부분은 아직 '마이너스 수익률'
"주가 전고점 돌파할 것…HBM 시장 점유율 확대 전망"
"반도체 업황 회복엔 시간 필요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효과'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전고점(9만1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이 부진해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28%) 오른 7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6% 급등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대를 회복한 건 약 1개월만이다. 지난달 말 399조3785억원이었던 시가 총액도 423조8546억원으로 뛰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공급할 것이란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HBM3 최종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고, 같은 날 공급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HBM3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해왔지만, 삼성전자도 공급망에 합류하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가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을 개발했다고 공개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2Gb는 D램 단일 칩 기준으로 역대 최대 용량이다. 신제품은 연내 양산될 계획이다. 고용량 D램 제품은 AI 서버에 활용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지난 2일 하루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554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 전체 순매수 액수(3697억원)보다 높았다. 외국인이 다른 종목을 매도하고,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도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박스권에 머무르던 주가가 급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삼성전자는 7월 31일 6만9800원으로 '6만전자'로 하락한 뒤 꾸준히 우하향해 지난달 18일에는 6만6300원까지 밀렸다. 한 투자자는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 "엔비디아 효과 실감난다,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네티즌은 "8만원에 물려 있는데, 구조대 기다려도 되나요" 하는 질문을 남기기도 했다.
앞선 네티즌처럼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들의 삼성전자 평균매수단가(평단가)가 현재 주가보다 높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해당 증권사 계좌를 보유한 삼성전자 투자자 79만8235명의 평단가는 7만2927원이었다. 현 주가에 비해 2.4% 높다. 지난 1일 주가가 급등하자 개인은 삼성전자를 6906억원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주가가 전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고점은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9만1000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2곳이 삼성전자에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9만1364원이다. SK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10만원을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AMD를 HBM3 고객사로 확보했고, 내년엔 HBM 고객사가 최대 10곳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4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주가엔 프리미엄이 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HBM 설계, 생산부터 2.5차원(D) 첨단 패키징까지 HBM 턴키(일괄 생산) 생산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업체"라며 "HBM 점유율 확대, 파운드리 실적 개선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고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휴대폰, 컴퓨터 등 전방산업의 업황이 부진해 반도체 수요가 저조하다는 이유에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지났다는 해석엔 동의한다"면서도 "소비가 살아나야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는데, 글로벌 경기가 부진해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업종의 하반기 실적은 개선되겠지만 지난해 워낙 부진했기에 큰 의미는 없다"며 "하반기 반도체 업황은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28%) 오른 7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6% 급등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대를 회복한 건 약 1개월만이다. 지난달 말 399조3785억원이었던 시가 총액도 423조8546억원으로 뛰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공급할 것이란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HBM3 최종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고, 같은 날 공급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HBM3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해왔지만, 삼성전자도 공급망에 합류하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가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을 개발했다고 공개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2Gb는 D램 단일 칩 기준으로 역대 최대 용량이다. 신제품은 연내 양산될 계획이다. 고용량 D램 제품은 AI 서버에 활용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지난 2일 하루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554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 전체 순매수 액수(3697억원)보다 높았다. 외국인이 다른 종목을 매도하고,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도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박스권에 머무르던 주가가 급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삼성전자는 7월 31일 6만9800원으로 '6만전자'로 하락한 뒤 꾸준히 우하향해 지난달 18일에는 6만6300원까지 밀렸다. 한 투자자는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 "엔비디아 효과 실감난다,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네티즌은 "8만원에 물려 있는데, 구조대 기다려도 되나요" 하는 질문을 남기기도 했다.
앞선 네티즌처럼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들의 삼성전자 평균매수단가(평단가)가 현재 주가보다 높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해당 증권사 계좌를 보유한 삼성전자 투자자 79만8235명의 평단가는 7만2927원이었다. 현 주가에 비해 2.4% 높다. 지난 1일 주가가 급등하자 개인은 삼성전자를 6906억원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주가가 전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고점은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9만1000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2곳이 삼성전자에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9만1364원이다. SK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10만원을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AMD를 HBM3 고객사로 확보했고, 내년엔 HBM 고객사가 최대 10곳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4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주가엔 프리미엄이 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HBM 설계, 생산부터 2.5차원(D) 첨단 패키징까지 HBM 턴키(일괄 생산) 생산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업체"라며 "HBM 점유율 확대, 파운드리 실적 개선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고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휴대폰, 컴퓨터 등 전방산업의 업황이 부진해 반도체 수요가 저조하다는 이유에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지났다는 해석엔 동의한다"면서도 "소비가 살아나야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는데, 글로벌 경기가 부진해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업종의 하반기 실적은 개선되겠지만 지난해 워낙 부진했기에 큰 의미는 없다"며 "하반기 반도체 업황은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