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로 KB행 고현지 "엄마와 같은 팀 영광…박지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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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지, 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로 KB 지명
"제일 오고 싶었던 구단에 뽑혀서 영광스럽습니다.
배울 점이 정말 많은 박지수 언니를 보고 싶어요.
"
2023-2024시즌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청주 KB의 선택을 받은 고현지(18·182.2㎝)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고현지는 4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1순위로 KB의 유니폼을 입었다.
고현지는 선발회 뒤 인터뷰에서 "제일 오고 싶었던 구단에 뽑혀서 영광스럽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노력해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현지는 "KB 출신인 엄마도 KB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KB가 팬이 많은 구단이라고 들었고, 박지수, 강이슬 등 국가대표 언니들도 있어서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고현지의 어머니는 여자농구 국가대표 출신 조문주 씨로, 1984년 당시 실업팀이던 국민은행에 입단해 1988년 서울 올림픽,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한 국가대표 주전 센터였다.
모녀가 대를 이어 국민은행에서 활약하게 된 셈이다.
농구선수 선배이자 KB 선배인 어머니로부터 포스트업, 골밑 스킬 등을 주로 배웠다는 고현지는 "드래프트 전부터 KB에 입단하는 꿈을 꿨는데,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감격했다.
이름이 호명된 뒤 단상에서 소감을 말하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던 고현지는 "안 울 줄 알았는데, 감사한 분들을 떠올리다 보니 감정이 북받쳤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올해 뛴 시합들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오늘 트라이아웃에서도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됐다"는 고현지는 "1순위에 뽑힐 것을 확신하지는 못했다.
그저 뽑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고현지는 자신의 피지컬을 보완해 프로 무대에서 실력을 뽐낼 생각이다.
이날 오전에 진행한 컴바인 결과 182.2㎝의 큰 신장에 비해 몸무게는 59.6㎏에 불과할 정도로 마른 체형을 가졌다.
고현지는 "아직 웨이트를 포함해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
잘 보완해서 짧은 시간이라도 열심히 뛰겠다"며 "먹어도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인데, 프로에서 트레이너 선생님들께 체계적인 웨이트로 도움을 받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번, 4번 포지션이 자신있다"던 고현지는 김완수 KB 감독이 '2번'을 언급했다는 것을 알고는 "2, 3, 4번 모두 잘 할 수 있다"고 자신의 말을 서둘러 정정하며 웃음보를 터뜨렸다.
고현지는 "전날 박신자컵 3·4위전에서 박지수 언니의 플레이를 눈으로 봤다"며 "슛 폼이 정말 예쁘고 정확한데, 최근에는 3점도 쏘는 것 같다.
클러치 상황에서 공격할 때도 너무 멋있다.
배울 점이 많다"며 눈을 반짝였다.
머리카락 끝이 턱선에 닿을 듯이 짧은 단발을 한 고현지는 드래프트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머리를 기르고 싶다"는 깜찍한 답변을 내놓은 뒤 "(첫 월급으로는) 선생님과 가족, 후배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고, 또 먹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지명인 2라운드 6순위로 KB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춘천여고 가드 성수연(18·165.2㎝)에 대해서는 "청소년 대표팀을 하면서 친해졌다.
지명이 안 돼서 걱정됐는데, 뽑혀서 다행"이라며 "가드로서 존경하는 친구다.
같이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발회에서 고현지를 호명한 김완수 KB 감독은 "신장 대비 스피드가 빠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미래를 보고 뽑았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고현지의 활용법에 대해 "웨이트를 통해 파워를 키운 뒤 기술적인 부분을 연습시킬 것"이라며 "2번이 제일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1번으로서 장점도 다듬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김 감독은 "허예은의 센스를 많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날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는 28명이 참가해 12명이 프로팀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 확률은 43%로 지난해 60%(25명 중 15명)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김완수 감독은 "12명의 선수들은 직장을 구했지만 16명은 뽑히지 못했다.
나도 농구를 잘했던 선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16명 선수들의 상황이) 너무 이해되고 울컥한다"며 "뽑히지 않은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기죽지 말고 사회에 나와서 최선을 다하면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연합뉴스
배울 점이 정말 많은 박지수 언니를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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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청주 KB의 선택을 받은 고현지(18·182.2㎝)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고현지는 4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1순위로 KB의 유니폼을 입었다.
고현지는 선발회 뒤 인터뷰에서 "제일 오고 싶었던 구단에 뽑혀서 영광스럽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노력해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현지는 "KB 출신인 엄마도 KB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KB가 팬이 많은 구단이라고 들었고, 박지수, 강이슬 등 국가대표 언니들도 있어서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고현지의 어머니는 여자농구 국가대표 출신 조문주 씨로, 1984년 당시 실업팀이던 국민은행에 입단해 1988년 서울 올림픽,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한 국가대표 주전 센터였다.
모녀가 대를 이어 국민은행에서 활약하게 된 셈이다.
농구선수 선배이자 KB 선배인 어머니로부터 포스트업, 골밑 스킬 등을 주로 배웠다는 고현지는 "드래프트 전부터 KB에 입단하는 꿈을 꿨는데,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감격했다.
이름이 호명된 뒤 단상에서 소감을 말하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던 고현지는 "안 울 줄 알았는데, 감사한 분들을 떠올리다 보니 감정이 북받쳤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올해 뛴 시합들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오늘 트라이아웃에서도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됐다"는 고현지는 "1순위에 뽑힐 것을 확신하지는 못했다.
그저 뽑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고현지는 자신의 피지컬을 보완해 프로 무대에서 실력을 뽐낼 생각이다.
이날 오전에 진행한 컴바인 결과 182.2㎝의 큰 신장에 비해 몸무게는 59.6㎏에 불과할 정도로 마른 체형을 가졌다.
고현지는 "아직 웨이트를 포함해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
잘 보완해서 짧은 시간이라도 열심히 뛰겠다"며 "먹어도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인데, 프로에서 트레이너 선생님들께 체계적인 웨이트로 도움을 받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번, 4번 포지션이 자신있다"던 고현지는 김완수 KB 감독이 '2번'을 언급했다는 것을 알고는 "2, 3, 4번 모두 잘 할 수 있다"고 자신의 말을 서둘러 정정하며 웃음보를 터뜨렸다.
고현지는 "전날 박신자컵 3·4위전에서 박지수 언니의 플레이를 눈으로 봤다"며 "슛 폼이 정말 예쁘고 정확한데, 최근에는 3점도 쏘는 것 같다.
클러치 상황에서 공격할 때도 너무 멋있다.
배울 점이 많다"며 눈을 반짝였다.
머리카락 끝이 턱선에 닿을 듯이 짧은 단발을 한 고현지는 드래프트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머리를 기르고 싶다"는 깜찍한 답변을 내놓은 뒤 "(첫 월급으로는) 선생님과 가족, 후배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고, 또 먹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지명인 2라운드 6순위로 KB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춘천여고 가드 성수연(18·165.2㎝)에 대해서는 "청소년 대표팀을 하면서 친해졌다.
지명이 안 돼서 걱정됐는데, 뽑혀서 다행"이라며 "가드로서 존경하는 친구다.
같이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발회에서 고현지를 호명한 김완수 KB 감독은 "신장 대비 스피드가 빠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미래를 보고 뽑았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고현지의 활용법에 대해 "웨이트를 통해 파워를 키운 뒤 기술적인 부분을 연습시킬 것"이라며 "2번이 제일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1번으로서 장점도 다듬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김 감독은 "허예은의 센스를 많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날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는 28명이 참가해 12명이 프로팀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 확률은 43%로 지난해 60%(25명 중 15명)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김완수 감독은 "12명의 선수들은 직장을 구했지만 16명은 뽑히지 못했다.
나도 농구를 잘했던 선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16명 선수들의 상황이) 너무 이해되고 울컥한다"며 "뽑히지 않은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기죽지 말고 사회에 나와서 최선을 다하면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