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이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내년도 국가예산 정부안에 반영된 울산 관련 예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김두겸 울산시장이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내년도 국가예산 정부안에 반영된 울산 관련 예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정부가 강력한 재정긴축을 천명한 가운데 울산시가 내년도 국가예산 정부안에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울산 관련 예산이 반영되도록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시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서 2조5268억원이 울산 관련 예산인데 이는 작년(2조2254억원)보다 13.5%(3014억원) 증가한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항목 중 울산시는 국고보조사업으로 1조8285억원, 국가 시행사업으로 6983억원을 지원받는다.

바이오산업, 인공지능(AI)산업 등 다양한 신규 사업 예산이 포함됐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멀티오믹스 기반 난치암 맞춤형 진단·치료기술 상용화 사업이다. 45억원이 예산으로 반영됐다. 이 사업은 멀티오믹스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신규 항암물질을 발굴하고 초정밀 암 진단 플랫폼 등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울산시는 바이오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지역 총생산 80조원을 넘어서고 신규 일자리 15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예산을 받는 데 성공했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2020년 8월 국내 최초로 게놈(유전자) 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아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을 착실히 구축해왔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와 공동으로 추진한 ‘1만 명 게놈 해독 사업’도 완료했다. 게놈 해독은 ‘100세 무병 시대’를 여는 데 필요한 기초작업으로 평가받는다.

울산시는 이와 함께 영남권 제조업 AI 융합 기반 조성(20억원), 청년창업 허브공간 조성과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이전(8억원),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32억원), 서생지구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16억원), 울산 KTX역세권 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5억4000만원), 울산하늘공원 제2 추모의집 건립(25억2000만원) 등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했다.

계속 사업으로 3차원(3D) 프린팅 융합기술센터 구축(43억원), 영남권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 설립(125억6000만원), 플라스틱 리·업사이클링 실증지원센터 구축(20억6000만원),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1040억원), 농소~강동 간 도로 개설(150억원),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157억원), 울산신항 개발(1249억원) 등이 포함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을 필두로 행정력을 집중해 전개한 국비 확보 노력, 중앙무대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 울산의 미래 60년을 위한 알짜 사업 집중 발굴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울산시는 자평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