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차관에 선배 차관보…기재부 '기수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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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포커스
차관보에 행시 36회 홍두선
37회 김병환 차관보다 고참
차관보에 행시 36회 홍두선
37회 김병환 차관보다 고참
경제정책 실무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차관보에 행정고시 36회인 홍두선 기획조정실장(53·사진)이 임명됐다. 직속상관인 김병환 기재부 1차관(행시 37회)보다 고참 기수가 차관보에 선임되는 이례적 인사가 난 것이다.
홍 차관보는 1970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1992년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정책과 서기관에 이어 금융감독위원회 비은행감독과장, 기재부 신성장정책과장, 평가분석과장, 정책기획관, 장기전략국장, 공공정책국장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는 기조실장에 올랐다.
흔히 차관보 임명 전 필수코스로 인식되는 경제정책국장이나 정책조정국장을 거치지 않았다. 같은 1급 자리인 기조실장에서 차관보로 수평 이동하는 경우도 흔치 않다. 게다가 기재부 1차관은 홍 차관보보다 행시 후배다. 기수 문화가 강한 기재부는 물론 공무원 사회에서도 드문 사례다. 기재부 내에서 홍 차관보 인선을 두고 이례적인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홍 차관보가 차관보에 기용된 건 지난달 22일 김병환 당시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이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되고 경제금융비서관 자리에 김범석 기재부 차관보가 갑작스럽게 기용된 게 계기가 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나머지 1급 간부들과의 기수 차이를 고려한 인사로 보인다”며 “홍 차관보의 뛰어난 업무 역량도 감안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재부 1급 간부는 총 7명이다. 이 중 홍 차관보와 임기근 재정관리관(36회)을 제외한 5명 중 4명이 37회, 1명이 38회다. 37회는 현재 대변인, 예산실장, 세제실장, 국제경제관리관을 맡고 있다. 37회에서 마땅한 ‘정책통’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홍 차관보를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홍 차관보가 기재부에선 드물게 금융을 잘 아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경제정책과 정책조정 경험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관가에선 홍 차관보가 매끄럽게 차관보 역할을 해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차관보 후임 기조실장엔 김언성 재정정책국장이 승진 발령됐다. 김 실장은 지난달 20일 공공정책국장에서 재정정책국장으로 옮겼는데, 불과 2주일 만에 다시 인사가 났다.
강경민/박상용 기자 kkm1026@hankyung.com
홍 차관보는 1970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1992년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정책과 서기관에 이어 금융감독위원회 비은행감독과장, 기재부 신성장정책과장, 평가분석과장, 정책기획관, 장기전략국장, 공공정책국장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는 기조실장에 올랐다.
흔히 차관보 임명 전 필수코스로 인식되는 경제정책국장이나 정책조정국장을 거치지 않았다. 같은 1급 자리인 기조실장에서 차관보로 수평 이동하는 경우도 흔치 않다. 게다가 기재부 1차관은 홍 차관보보다 행시 후배다. 기수 문화가 강한 기재부는 물론 공무원 사회에서도 드문 사례다. 기재부 내에서 홍 차관보 인선을 두고 이례적인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홍 차관보가 차관보에 기용된 건 지난달 22일 김병환 당시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이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되고 경제금융비서관 자리에 김범석 기재부 차관보가 갑작스럽게 기용된 게 계기가 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나머지 1급 간부들과의 기수 차이를 고려한 인사로 보인다”며 “홍 차관보의 뛰어난 업무 역량도 감안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재부 1급 간부는 총 7명이다. 이 중 홍 차관보와 임기근 재정관리관(36회)을 제외한 5명 중 4명이 37회, 1명이 38회다. 37회는 현재 대변인, 예산실장, 세제실장, 국제경제관리관을 맡고 있다. 37회에서 마땅한 ‘정책통’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홍 차관보를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홍 차관보가 기재부에선 드물게 금융을 잘 아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경제정책과 정책조정 경험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관가에선 홍 차관보가 매끄럽게 차관보 역할을 해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차관보 후임 기조실장엔 김언성 재정정책국장이 승진 발령됐다. 김 실장은 지난달 20일 공공정책국장에서 재정정책국장으로 옮겼는데, 불과 2주일 만에 다시 인사가 났다.
강경민/박상용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