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크루즈 막는 까닭은
전 세계 크루즈(대형 유람선)의 기항 지역에서 도시 혼잡, 환경 오염 등을 이유로 선박 입항에 제한을 두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 메인주 데저트섬의 바 하버는 유람선에서 항구에 내릴 수 있는 여행객 수를 하루 1천 명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주민투표를 지난해 11월 진행해 통과시켰다.

알래스카주 주도 주노시도 내년부터 탑승객 950명 이상을 태우는 대형 선박에 대해 하루에 5척만 입항할 수 있도록 통제할 계획이다.

주노시는 2019년 유람선 입항 제한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끝에 올해 초 유람선 업계와 이 같은 협약을 체결했다.

이런 조치는 과도한 유람선 관광객들 때문에 현지 주민들이 일상에 불편을 겪는다는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아카디아 국립공원의 관문 역할을 하는 바 하버에는 4천여 명을 수용하는 크루즈 여러 대가 매일 입항한다. 이 때문에 인구 5천200여 명에 불과한 이곳이 넘치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는다고 한다. 도심 지역 통행이 어려워졌다는 게 대표적 사례다.

인구 3만2천 명의 주노시에도 하루에만 유람선에서 내린 승객 2만 명이 몰릴 때가 있다고 WSJ은 전했다.

유럽에서도 환경 오염을 우려해 유람선 입항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암스테르담에서는 기존의 유람선 터미널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WSJ은 전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도 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유람선 터미널 1곳을 폐쇄하는 등 대처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람선 승객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등 장점이 더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WSJ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