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 재선 취임…경제회복 최우선 과제
에머슨 음낭가과(80) 짐바브웨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열고 두 번째이자 마지막 임기 5년을 시작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이날 수도 하라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루크 말라바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다음 주 81세가 되는 그는 이 자리에서 "짐바브웨 국민들은 성숙한 민주주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취임식에는 수천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 등 외빈들이 참석했다.

37년간 장기 집권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2017년 11월 군부 쿠데타로 퇴진한 이듬해인 2018년 8월 부정선거 논란과 유혈사태에 휩싸였던 대선에서 처음 공식 권좌에 오른 그는 지난달 23일 치러진 대선에서 53%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1960∼1970년대 백인 정권에 맞서 무가베와 독립투쟁을 함께한 그는 1980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보안·재무·법무·국방장관과 부통령을 지낸 노련한 지도자다.

화려한 경력의 음낭가과 대통령 앞에 놓인 최우선 과제는 경제 회복이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짐바브웨는 고질병인 경제난으로 극심한 실업률과 살인적인 물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4%의 득표율로 정권교체에 실패한 넬슨 차미사(45) '변화를위한시민연합당'(CCC)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도 끌어안아야 한다.

이들은 이번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지 않았다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EU)과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등의 선거 참관단과 시민단체 등은 대선 당일 투표가 늦게 시작되는 등 선거 관리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