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길 막았다"… 로보택시 24시간 운행 후 방해사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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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현지시간) CNBC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소방 당국은 보고서를 통해 로보택시가 본격적으로 시범 운행을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소방차와 구급차가 로보택시로부터 방해받은 사례는 73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중 올해에만 전체의 대부분인 70건이 발생했다. 이 중 로보택시 운행을 24시간으로 확대한 지난달 9일 이후 20일 동안 13건이 발생했다. 올해 발생 건수의 18%다. 경찰에 접수된 일반 교통 방해 사례 등을 합치면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4시간 운행 후 각종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비판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밤 10시에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크루즈 로보택시 2대가 택시에 치인 보행자를 이송하려던 구급차 운행을 방해해 논란이 됐다.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병원 도착 20~30분 만에 사망했다. 24시간 운행 허용 후 나흘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소방 당국은 “크루즈가 길을 막고 있어 진입과 이송이 어려웠다”고 주장했고, 크루즈 측은 “동영상 확인 결과 방해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는 등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 당국과 경찰은 로보택시가 긴급 차량에 대한 인식과 대응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도입을 꾸준히 반대해 왔다. 소방당국은 “아무리 미미한 지연이라도 환자의 결과를 좋지 않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조만간 로보택시 운행에 대한 새로운 규제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