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칼럼]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파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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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칼럼]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파는 전략"
김대현 하나증권 명동금융센터 부장
김대현 하나증권 명동금융센터 부장.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김대현 하나증권 명동금융센터 부장.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상승하는 종목들은 계속해서 신고가를 형성하며 상승을 이어간다.

주식투자를 하는 방식에는 여려가지가 있지만, 시장에서 소외 받지 않고 투자하기 위해서는 매일같이 신고가를 체크하고 증권사 보고서를 분석하며 큰손들의 수급동향까지 체크해야 하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8월 주식시장은 2분기 실적발표 후 조정을 거치며 250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리오프닝,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초고압변압기 관련주들의 상승으로 2500선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종목 차별화의 흐름을 보여줬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13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지난 18일 기준 15조626억으로 늘었다.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투자자들이 MMF로 자금을 이동시키면서 투자기회를 찾는 것으로 봐야 한다.

지난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개인들의 투자 참여가 늘어나면서 쏠림과 테마가 지속해서 나타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한국의 8월 무역지표 역시 적자 전환이 예상됐으나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수출액은 전년 대비 8.4% 감소에 그쳤다. 이중 반도체 수출은 전월 대비 증가로 전환한 데 따라 업황 회복 기대가 작용하면서 9월도 업종 차별화 속에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로의 HBM 공급계약 소식으로 크게 반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은 반도체 업황 회복과 더불어 반도체, 정보기술(IT) 관련 종목들의 하반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 인바운드 소비주의 경우 단기적으로 급등한 면이 있고, 추가적인 재료가 미미한 가운데 이익모멘텀에 따라 다른 성과를 보일 것으로 판단하지만, 엔비디아향으로 이어지는 AI, 로봇, 자율주행, HBM, IT 업종은 9월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 아이폰15의 공개 등이 예정돼 있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낙폭과대 측면에서 그 동안 부진했던 화학, 정유, 철강, 조선 등의 경기민감업종이 유가 상승과 신사업 확대 등의 모멘텀으로 이익추정치가 증가하고 있어 단기적인 관심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린 인프라 초고압변압기, 배전기기 관련 종목들의 경우 8월 수출액이 2424만달러로, 전월 6362만달러에서 큰 폭으로 감소해 조정을 보였다. 다만 매년 8월의 경우 이 업종 고객사들의 비수기다. 비수기로 인한 조정을 이용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 내 2차전지 공장증설 발표가 이어지는 데 따라 미국의 차단기, 배전기, 변압기 등 전력기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내 노후화된 변압기와 송전선 비중도 70%에 달한다. 진재생에너지 증가로 신규 전력기기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해 수요가 단기간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특정 기업에 대해 잘 알아서 기업가치의 상승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괜찮겠지만 시장의 흐름에 편승해 투자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지금의 시장 상황 역시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전략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도 보는데, 신고가 업종들을 잘 체크해서 주도주를 찾되 단기테마의 성격보다는 산업의 성장성과 투자기업의 밸류에이션를 고려해 투자하는 게 현명한 투자자의 자세라 생각한다.

* 본 견해는 소속기관의 공식 견해가 아닌 개인의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