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 3국에 만날 수 있는 '실경 미디어 아트'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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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이동훈의 Digital eXperience아웃룩
얼마전 더위가 그치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處暑)가 지나갔다. 처서가 지나며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올 여름의 폭염과 열대야가 사라지고, 아침 저녁으로 신선한 바람이 불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며 이제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특히, 신선하고 청량한 가을의 밤은 그 어느 계절의 밤보다 낭만적이고 아름다운데, 이번 칼럼에서는 청량한 가을의 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해외의 실경(實景) 미디어 아트와 공연 사례를 소개하고, 이것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와 어떻게 연결고리를 만들어 더욱 더 풍부한 내러티브를 만들어내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A Forest Where Gods Live(다케오시, 큐슈)
미국의 뉴스 채널 <CNN>에서 “꼭 봐야 할 세계 야외 미술 전시회” 가운데 하나로 소개되기도 한 이 전시는 큐슈 다케오시에 위치한 50만㎡가 넘는 미후네야마 라쿠엔이라는 야외 정원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TeamLab>이 진행하는 실경(實景) 미디어 아트 전시이다. 팀랩은 미후네야마 라쿠엔의 자연을 빛과 사운드를 이용해 낮과는 또 다른 면모의 정원을 경험할 수 있는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켰는데, 이 전시는 팀랩이 오랫동안 이어 온 ‘디지타이즈드 네이처(digitized natur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대를 초월해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에 대한 이들의 탐구를 보여주고 있다.
깎아지르는 듯한 암벽과 연못 그리고 벚꽃, 매화, 동백 등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미후네야마 라쿠엔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낮과는 또 다른 면모를 체험할 수 있는 화려한 밤의 미술관으로 변신하고 있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자연을 해치지 않고 자연이 그 자체로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바위, 절벽, 동굴, 버려진 목욕탕 등에 예상치 못한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설치하여 공간과 사물 그리고 자연에 대한 사람의 인식을 한순간에 확장한다.
빛의 캔버스가 된 연못에서는 작은 배 주위로 미디어아트로 구현된 물고기가 모여들고, 작은 배의 움직임에 따라 실시간으로 연못의 빛깔이 변하는 장관이 연출되고 있었고, 이끼로 뒤덮인 거대한 바위 역시 캔버스로 바뀌어 사계절 동안 볼 수 있는 꽃이 피었다 지고 흩어지며 다시 피기를 반복하며 삶과 죽음의 연속을 순환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또한, 버려진 목욕탕도 훌륭한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하여 관람객이 만들어낸 동물로 실제 생태계가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었는데, 작품 속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다양한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했다. 필자가 작년 10월에 방문하여 직접 체험한 <신들이 사는 숲(A Forest Where Gods Live)>전시는 올해도 7월 14일부터 11월 5일까지 진행되고 있는데, 청량한 가을, 낮에 걸었던 정원과 숲 속을 밤에 또 걸으며 미디어아트로 연출된 자연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고 이내 상상과 모험의 세계로 빠지길 원하는 독자에게 추천을 한다.
장예모 감독의 인상공연(항저우/계림/리장 등, 중국)
중국의 유명 관광지 항저우/계림/리장을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베를린국제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한 <붉은 수수밭>,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 연출로 유명한 중국의 국민감독 장예모 감독이 중국의 유명 산수를 배경으로 만든 실경(實景) 공연인 ‘인상(印象)공연’을 한번 정도쯤 봤을 것이고, 아마도 대부분 그 스펙터클한 규모에 상상치 못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항저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서호를 배경으로 연출한 인상서호(印象西湖),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계림의 이강산수극장을 배경으로 한 인상유삼저(印象刘三姐), 리장의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한 원형무대에서 펼쳐지는 인상여강(印象丽江) 등은 스펙터클한 산수 자연을 배경으로 약 500명의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실경(實景) 공연이라는 새로운 공연 장르로, 지역의 자연과 역사에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더해진 중국의 대표 문화 콘텐츠이자 새로운 문화 경험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지역의 설화와 전통 그리고 소주민족의 문화를 활용하고 지역 주민들을 대규모로 공연에 출연시키고 있는 인상공연은 자연과 빛과 소리가 어우러진 감동의 서사시로서의 매력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을 개선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문화 상품으로서의 경제적 가치 또한 대단하다고 판단하기에 올 가을 중국을 여행하는 관광객분들께 꼭 추천해 드리고 싶다.
Luna Luna(LA, 미국)
198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시작한 최초의 여행 예술 놀이 공원(Traveling Art Amusement Park)으로 오스트리아 아티스트인 안드레 헬러(Andre Heller0가 연출을 하였는데, 전통적인 루나 파크(Luna Park)로부터 영감을 얻어 ‘Luna Luna’로 이름 짓고,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판타지한 놀이 공간을 연출하였다. Andre Heller는 1976년부터 10년 동안 ‘Luna Luna’에 참여할 아티스트들을 찾기 시작했고, 마침내 키스 해링, 살바도리 달리, 바스키아, 데이빗 호크니 등 3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놀이 공원(Amusement park)의 탈 것(Ride)와 즐길 것(Attraction)을 컨템포러리 아트로 제작하여 ‘Luna Luna’가 탄생하게 되었다. 함부르크에서 첫 선을 보인 Luna Luna는 이제 캐나다 래퍼 드레이크(Drake)가 1억달러(한화 약 1300억원)을 Luna Luna 복원사업에 투자하여 23년 하반기 LA를 시작으로 글로벌 투어를 준비 중에 있다. Drake는 Luna Luna에 투자하면서, Luna Luna가 예술을 체험하는 특별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함께 모으는 빅 아이디어(big Idea)라고 언급하였다.
Luna Luna의 새로운 전시에는 이전에 전시된 키스해링, 바스키아, 호크니 등의 아티스트 작품이 복원되어 다시 선보일 뿐만 아니라, 요즘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들의 신규 작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며, 글로벌 투어를 위해 전 세계 최고의 공연 사업자이자 이벤트 프로모터인 라이프 네이션(Live Nation)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식음료(F&B) 그리고 이벤트도 준비된다고 하니, 올 가을 년 만에 복원된 새로운 Luna Luna를 기대해본다.
특히, 신선하고 청량한 가을의 밤은 그 어느 계절의 밤보다 낭만적이고 아름다운데, 이번 칼럼에서는 청량한 가을의 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해외의 실경(實景) 미디어 아트와 공연 사례를 소개하고, 이것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와 어떻게 연결고리를 만들어 더욱 더 풍부한 내러티브를 만들어내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A Forest Where Gods Live(다케오시, 큐슈)
미국의 뉴스 채널 <CNN>에서 “꼭 봐야 할 세계 야외 미술 전시회” 가운데 하나로 소개되기도 한 이 전시는 큐슈 다케오시에 위치한 50만㎡가 넘는 미후네야마 라쿠엔이라는 야외 정원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TeamLab>이 진행하는 실경(實景) 미디어 아트 전시이다. 팀랩은 미후네야마 라쿠엔의 자연을 빛과 사운드를 이용해 낮과는 또 다른 면모의 정원을 경험할 수 있는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켰는데, 이 전시는 팀랩이 오랫동안 이어 온 ‘디지타이즈드 네이처(digitized natur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대를 초월해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에 대한 이들의 탐구를 보여주고 있다.
깎아지르는 듯한 암벽과 연못 그리고 벚꽃, 매화, 동백 등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미후네야마 라쿠엔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낮과는 또 다른 면모를 체험할 수 있는 화려한 밤의 미술관으로 변신하고 있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자연을 해치지 않고 자연이 그 자체로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바위, 절벽, 동굴, 버려진 목욕탕 등에 예상치 못한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설치하여 공간과 사물 그리고 자연에 대한 사람의 인식을 한순간에 확장한다.
빛의 캔버스가 된 연못에서는 작은 배 주위로 미디어아트로 구현된 물고기가 모여들고, 작은 배의 움직임에 따라 실시간으로 연못의 빛깔이 변하는 장관이 연출되고 있었고, 이끼로 뒤덮인 거대한 바위 역시 캔버스로 바뀌어 사계절 동안 볼 수 있는 꽃이 피었다 지고 흩어지며 다시 피기를 반복하며 삶과 죽음의 연속을 순환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또한, 버려진 목욕탕도 훌륭한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하여 관람객이 만들어낸 동물로 실제 생태계가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었는데, 작품 속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다양한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했다. 필자가 작년 10월에 방문하여 직접 체험한 <신들이 사는 숲(A Forest Where Gods Live)>전시는 올해도 7월 14일부터 11월 5일까지 진행되고 있는데, 청량한 가을, 낮에 걸었던 정원과 숲 속을 밤에 또 걸으며 미디어아트로 연출된 자연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고 이내 상상과 모험의 세계로 빠지길 원하는 독자에게 추천을 한다.
장예모 감독의 인상공연(항저우/계림/리장 등, 중국)
중국의 유명 관광지 항저우/계림/리장을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베를린국제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한 <붉은 수수밭>,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 연출로 유명한 중국의 국민감독 장예모 감독이 중국의 유명 산수를 배경으로 만든 실경(實景) 공연인 ‘인상(印象)공연’을 한번 정도쯤 봤을 것이고, 아마도 대부분 그 스펙터클한 규모에 상상치 못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항저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서호를 배경으로 연출한 인상서호(印象西湖),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계림의 이강산수극장을 배경으로 한 인상유삼저(印象刘三姐), 리장의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한 원형무대에서 펼쳐지는 인상여강(印象丽江) 등은 스펙터클한 산수 자연을 배경으로 약 500명의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실경(實景) 공연이라는 새로운 공연 장르로, 지역의 자연과 역사에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더해진 중국의 대표 문화 콘텐츠이자 새로운 문화 경험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지역의 설화와 전통 그리고 소주민족의 문화를 활용하고 지역 주민들을 대규모로 공연에 출연시키고 있는 인상공연은 자연과 빛과 소리가 어우러진 감동의 서사시로서의 매력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을 개선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문화 상품으로서의 경제적 가치 또한 대단하다고 판단하기에 올 가을 중국을 여행하는 관광객분들께 꼭 추천해 드리고 싶다.
Luna Luna(LA, 미국)
198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시작한 최초의 여행 예술 놀이 공원(Traveling Art Amusement Park)으로 오스트리아 아티스트인 안드레 헬러(Andre Heller0가 연출을 하였는데, 전통적인 루나 파크(Luna Park)로부터 영감을 얻어 ‘Luna Luna’로 이름 짓고,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판타지한 놀이 공간을 연출하였다. Andre Heller는 1976년부터 10년 동안 ‘Luna Luna’에 참여할 아티스트들을 찾기 시작했고, 마침내 키스 해링, 살바도리 달리, 바스키아, 데이빗 호크니 등 3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놀이 공원(Amusement park)의 탈 것(Ride)와 즐길 것(Attraction)을 컨템포러리 아트로 제작하여 ‘Luna Luna’가 탄생하게 되었다. 함부르크에서 첫 선을 보인 Luna Luna는 이제 캐나다 래퍼 드레이크(Drake)가 1억달러(한화 약 1300억원)을 Luna Luna 복원사업에 투자하여 23년 하반기 LA를 시작으로 글로벌 투어를 준비 중에 있다. Drake는 Luna Luna에 투자하면서, Luna Luna가 예술을 체험하는 특별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함께 모으는 빅 아이디어(big Idea)라고 언급하였다.
Luna Luna의 새로운 전시에는 이전에 전시된 키스해링, 바스키아, 호크니 등의 아티스트 작품이 복원되어 다시 선보일 뿐만 아니라, 요즘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들의 신규 작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며, 글로벌 투어를 위해 전 세계 최고의 공연 사업자이자 이벤트 프로모터인 라이프 네이션(Live Nation)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식음료(F&B) 그리고 이벤트도 준비된다고 하니, 올 가을 년 만에 복원된 새로운 Luna Luna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