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 세트로 입으면 200만원…한국 상륙한 '금수저 패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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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뉴욕 럭셔리 편집숍 '바니스뉴욕' 론칭
홈쇼핑 채널 넘어 '브랜드 하우스' 도약 선언
홈쇼핑 채널 넘어 '브랜드 하우스' 도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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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의 한 건물 앞. 한껏 멋을 낸 ‘패피’(패션피플)들이 매장 앞을 서성였다. 뉴욕 럭셔리 편집숍 ‘바니스뉴욕’의 국내 출시를 알리는 행사장은 마치 뉴욕에 온 듯한 콘셉트로 꾸며졌다. 배우 기은세, 아이돌 (여자)아이들 멤버 전소연 등을 비롯해 인플루언서, 패션 에디터·바이어 등 업계 관계자 수백명이 모였다.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던 이들은 바니스뉴욕 컬렉션에 대해 “올드머니룩의 전형”이라고 입을 모았다.
CJ ENM은 최신 패션 트렌드인 올드머니룩 콘셉트를 바니스뉴욕의 올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 디자인에 담았다. ‘올드머니’는 집안 대대로 재산을 물려받은 부유층을 뜻하는 말이다. 부를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소재와 심플한 디자인으로 여유로운 상류층의 분위기를 내는 게 올드머니룩의 핵심이다. 일명 '금수저 패션'으로 불리며 단정한 셔츠, 니트 등으로 중년에 가까운 성숙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게 이번 올드머니룩 트렌드의 특징이다.
![위아래 세트로 입으면 200만원…한국 상륙한 '금수저 패션' [현장+]](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423876.1.jpg)
주로 빨강색·초록색 등 다소 과감한 색과 검정색·갈색·연갈색 등 차분한 색이 고르게 조화를 이뤄 과감하면서 모던하고 우아한 브랜드 콘셉트을 한 눈에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CJ ENM 관계자는 “최근 여성들이 즐겨 입는 디자인의 블라우스와 니트류, 하의류 등을 구성했다”며 “미국 패션 업계를 이끌며 트렌드 큐레이터로 시대를 풍미했던 바니스뉴욕의 감성을 담아 국내 패션시장에서 럭셔리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아래 세트로 입으면 200만원…한국 상륙한 '금수저 패션' [현장+]](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423875.1.jpg)
이미 CJ온스타일로 대표되는 패션 플랫폼을 갖춘 CJ ENM이 새 브랜드와 별개의 패션 앱을 론칭한 것은 홈쇼핑과 분리된 차세대 성장 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홈쇼핑사들은 TV 시청 인구 감소, 이커머스 유입 등 유통시장 경쟁 심화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CJ온스타일 TV방송 판매 매출액도 2020년 6401억원, 2021년 5605억원, 지난해 4925억원으로 감소세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