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찾아 참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찾아 참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에서 "난 하버드를 졸업했다"고 영어로 말했다가 친야(親野) 성향 네티즌들로부터 "영어·대학 자랑했다"며 욕을 먹는 일이 있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5일 "너무 잘못 전달됐다"고 당시 상황을 해명하고 나섰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잼버리 어려운 현장에서 화장실 청소까지 하시던 장면이 인상 깊게 남아 있는데, 당시 하버드를 나왔다고 대원에게 얘기하셨다'는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을 받았다. 최 의원은 "국민께서 제게 꼭 총리님께 여쭤보라는 질문"이라고도 했다.

한 총리는 "그건 너무 잘못 전달이 된 건데, 제가 현장 점검 가서 돌아다니는 스카우트 대원들하고 중간중간 계속 대화했다"며 "그중에 한 대원이 하버드라는 셔츠를 입고 있길래 반가워서 '너 하버드 나왔냐, 나도 거기 나왔다'고 동창이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잼버리 현장 점검한 한덕수 국무총리. / 사진=뉴스1
잼버리 현장 점검한 한덕수 국무총리. / 사진=뉴스1
한 총리는 이어 "그랬더니 이상하게 (제가) 하버드를 나온 것을 자랑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자랑하려고 하면 걔(스카우트 대원)한테 자랑하겠나. 그건 잘못 전달된 것 같다. 저는 정말 좋은 취지로 반갑다는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달 5일 잼버리 현장 점검에서 대원들을 만나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면서 "날씨 때문에 괜찮은지 확인하러 왔다"고 했다. 이어 하버드 셔츠를 입고 있는 대원을 마주치자 "난 하버드를 졸업했다(I'm a graduate of Harvard)"고 했다. 그러자 해당 학생은 "정말? 멋지다(Really? Cool)"라고 답했다.

그러자 당시 친야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한 총리가 '영어 부심에 하버드 부심'을 부렸다면서 한 총리의 해당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나 이대 나온 여잔데'도 아니고 참나,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다", "하버드 수준을 알겠다", "애들 앞에서 자랑질하다니"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