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에 노래 요청받고 즉석에서 불러…"인생 최고의 순간"
교황 집전 미사 참석 후 폐막 행사 엔딩 무대 장식도
임형주, 몽골서 교황 특별 알현…앞에서 '아베 마리아' 열창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몽골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특별 알현하고, 그 앞에서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열창했다.

6일 소속사 디지엔콤에 따르면 임형주는 지난 4일 오전 8시 40분께(이하 현지시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몽골주교관 '비숍의 집'(Bishop's House)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특별 알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교황에게 친필 사인이 담긴 자신의 성가음반 '마지막 고해'(The Last Confession)를 전달했다.

교황은 이에 환한 미소와 함께 노래를 요청한다는 뜻의 이탈리아어 "칸타레!"(Cantare!)라고 말했고, 임형주는 즉석에서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1절을 무반주로 불렀다.

교황은 임형주의 노래를 듣고서 악수를 청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특별 알현은 몽골 장관과 각국 대사 등 주요 인사 가운데 가톨릭과 관계된 인물을 선별해 극소수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형주는 교황의 첫 몽골 사목 방문을 기념하고 특별 알현을 인증하는 교황 하사품도 받았다.

임형주, 몽골서 교황 특별 알현…앞에서 '아베 마리아' 열창
임형주는 앞서 지난 3일 오후 4시께 울란바토르 스텝 아레나 경기장에서 교황 집전 미사에 참석해 공연했다.

그는 당초 집전 미사 식전 행사 엔딩 무대에 오르기로 돼 있었지만, 교황청의 요청으로 식후 폐막 행사 엔딩 무대를 장식했다.

임형주는 이 무대에서 '아베 마리아',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세 곡을 선보였다.

임형주는 "역대 교황 사상 처음으로 몽골에 방문한 교황의 집전 미사에 참석해 노래한 것도 음악 인생 25년간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다음 날 교황을 알현하게 된 것은 인생 최고의 순간이자 무한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특히 교황 바로 앞에서 무반주로 부른 '아베 마리아'는 내 인생 주제가가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임형주는 오는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단독 콘서트 '킹 오브 팝페라'(King Of Popera·팝페라의 제왕)를 개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