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전기차 사업 분사 후 상장…"기업가치 최대 100억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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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드 메오 르노그룹 회장(사진)이 내년 상장 예정인 르노자동차의 전기차 사업부 ‘암페어’의 목표 기업가치가 최대 100억유로(약 14조3000억원)이라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드 메오 회장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드 메오 회장은 “기업공개(IPO)를 위해 가격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르노의 전기차 사업부가 상장되면 80억~100억 유로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암페어는 르노가 신설하는 전기차 법인이다. 르노는 앞서 지난해 2월 사업부를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로 분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르노가 50%를 출자하고, 1999년 르노가 대규모 지분을 인수했던 일본 닛산자동차는 10~15%를 출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은 암페어에 최대 6억유로(약 8500억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최근 상장한 전기차 기업들은 상장 직후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스웨덴 볼보와 중국 지리자동차의 합작사인 폴스타는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할 당시 210억달러(28조4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 그룹이 세운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는 지난달 230억달러(30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상장 후에는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최고 1900억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이후 주가는 다시 힘을 잃고 있다. 폴스타 시총은 70억달러 미만으로 떨어졌고, 빈패스트의 현재 시총도 680억달러로 축소됐다.
FT에 따르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암페어 기업가치를 50억유로(7조15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거나, 암페어를 굳이 상장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드 메오 회장은 이에 대해 “전기차 생산은 기존 내연기관차 모델과는 엄연히 다른 스포츠로 사업부를 분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