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MS·애플·엔비디아 정리한 AI펀드매니저, 시스코·월마트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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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중 남겨둔 구글은 편입 비중 가장 크게 늘려
9월에도 위험자산 비중 80%에 육박하는 자산배분 선보여
안전자산에선 금 줄이고 다시 미 국채 담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증시에 상장된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인공지능(AI)이 9월 포트폴리오 조정(리밸런싱)을 통해 만기 20년 미만의 미 국채를 다시 편입했다.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서는 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이 이뤄졌지만, 경기민감주와 유통·소비재 종목이 새롭게 편입됐다.

AI 기반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월배당 ETF 상품인 ‘아크로스 월배당 ETF(티커 MPAY)’를 운용하는 아크로스테크놀로지는 MPAY의 기초지수인 ‘아크로수다중자산지수’의 9월 리밸런싱이 이 같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AI펀드매니저는 이달에도 위험선호 성향을 이어갔다. 전체 자산의 80% 가까운 비중을 미국 주식(29.7%), 원자재(27.5%), 회사채(7.1%), 미국 외 국가 주식(5.1%), 미국 리츠(5.0%), 하이일드 채권(4.1%) 등 위험자산으로 채웠다.
자료=아크로스테크놀로지
자료=아크로스테크놀로지
지난달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전량 편출한 미국 국채를 이번에 다시 편입했다. 만기가 20년 미만인 국채를 7.6% 비중으로 담아 비중을 가장 크게 늘렸다. 다만 아크로스는 “위험 회피 신호로 판단하기보다는 단기채 시장의 안정화를 통해 일부 수익을 가져가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실제 미 국채를 새롭게 편입한 대신,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의 비중을 기존 21.9%에서 14%로 축소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안전자산 비중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매월 미국 주식 종목 50개를 선정해 편입하는 아크로스의 AI 펀드매니저는 이번 리밸런싱에서 기술주를 대거 팔고, 경기·소비 관련 종목을 사들였다.

지난달 포트폴리오에서 종목별 편입비중 상위를 차지했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는 전부 편출됐다. 아크로스는 “펀더멘털의 악화보다는 기술적 요인으로 인해 강세가 누그러진다고 예상한 것”이라며 AI 펀드매니저의 생각을 추측했다.
자료=아크로스테크놀로지
자료=아크로스테크놀로지
다만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오히려 비중을 기존 5.68%에서 8%로 늘렸다. 개별 종목 중 가장 큰 비중이다. 다른 기술주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지만,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보여줬으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이벤트 이후 전문가들의 주가 강세 전망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 이외 편입비중 상위는 경기 민감주인 시스코시스템즈(편입비중 4.23%), 대형마트 체인을 운영하는 월마트(4.22%), 액센추어PLC(3.90%), 로우스(3.09%) 등이 차지했다.
자료=아크로스테크놀로지
자료=아크로스테크놀로지
지난 한달(8월1일~9월1일)동안 아크로스지수는 2.14% 하락했다. 지난달 리밸런싱에서 편입한 미국 리츠와 미국외 주식에서 각각 3.04%와 2.85%의 손실을 기록한 게 뼈아팠다. 미국 주식 50개 종목의 수익률도 0.06%에 그쳐,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0.23%에 못 미쳤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