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위험한 브로맨스' 싹트나…긴박해진 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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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북한은 외부지원 절실…러는 우크라전 무기확보 비상
美, 북한에 "러 무기지원 말라" 경고…젤렌스키는 최전방 방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에서도 경계 수위를 끌어올렸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0∼13일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 기간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전날인 4일부터 뉴욕타임스(NYT)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급부상한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재차 타전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푸틴과 김정은 사이에 싹트는 '브로맨스'(남자들의 우정)는 세계에 위험한 일"이라고 진단하고 국경을 맞댄 북한과 러시아가 경제·군사적으로 이해관계에 따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북중 밀착을 견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공개적 약속을 준수하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죽이는 데 쓰일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하지 말 것을 북한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전날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계획에 관한 정보를 이례적으로 공개한 데 이어 북한을 겨냥한 직접적인 경고 메시지를 날린 셈이다.
그만큼 미국이 북중 간 정상회담과 무기 거래가 가져올 파장을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할 무기를 확보하는 데 북한의 도움이 필요하다.
북한이 보유한 소련제 탄약과 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을 치르는 데 필요한 122㎜ 포탄과 152㎜ 포탄, 122㎜ 로켓이 포함된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배치한 소련제 T-54 전차와 T-62 전차의 부품도 북한으로부터 구할 수 있다고 무기 전문가 주스트 올리만스가 분석했다.
북한의 무기 지원이 실질적으로 러시아군 전력을 강화하면서 전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원하는 것은 현금, 물자, 기술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만성적인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으로서는 소규모 현금 지원이라도 의미가 크고 석유, 식량, 기계 등의 물품도 부족하다.
또 북한은 군사적으로 핵잠수함, 정찰위성 등과 관련한 첨단기술을 러시아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북한의 국경 재개방, 우크라이나 전황 등과 맞물려 주목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은둔 국가 북한이 코로나 사태 이후 천천히 문을 다시 열었다"고도 진단했다.
북한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했을 때 국경을 모두 봉쇄했는데 지난달 중국과 육로를 통한 인적 교류를 재개하고 고려항공 여객기의 중국 및 러시아 운항도 다시 시작했다.
WSJ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3년 7개월 만에 국경을 다시 연 것은 악화한 경제 상황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허정필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은에게 수년간 쌓인 고립 비용이 한계점에 왔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난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식량 등 물자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 앞에는 우크라이나전이라는 난제가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남부 자포리자주 요충지인 로보티네를 탈환하는 등 반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군은 남쪽 아조우해(아조프해) 해안까지 진격함으로써 러시아가 2014년부터 점령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육상 통로를 차단하겠다는 목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동부 도네츠크의 최전방 부대를 방문해 포탄, 방공미사일 등의 비축 상황을 점검하며 전의를 다졌다.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에 직면한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북한의 무기지원이 분위기를 바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앞서 두 사람은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 경제 협력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
당시 주북 러시아 대사는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개인적 '케미'(궁합)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美, 북한에 "러 무기지원 말라" 경고…젤렌스키는 최전방 방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에서도 경계 수위를 끌어올렸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0∼13일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 기간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전날인 4일부터 뉴욕타임스(NYT)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급부상한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재차 타전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푸틴과 김정은 사이에 싹트는 '브로맨스'(남자들의 우정)는 세계에 위험한 일"이라고 진단하고 국경을 맞댄 북한과 러시아가 경제·군사적으로 이해관계에 따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북중 밀착을 견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공개적 약속을 준수하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죽이는 데 쓰일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하지 말 것을 북한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전날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계획에 관한 정보를 이례적으로 공개한 데 이어 북한을 겨냥한 직접적인 경고 메시지를 날린 셈이다.
그만큼 미국이 북중 간 정상회담과 무기 거래가 가져올 파장을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할 무기를 확보하는 데 북한의 도움이 필요하다.
북한이 보유한 소련제 탄약과 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을 치르는 데 필요한 122㎜ 포탄과 152㎜ 포탄, 122㎜ 로켓이 포함된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배치한 소련제 T-54 전차와 T-62 전차의 부품도 북한으로부터 구할 수 있다고 무기 전문가 주스트 올리만스가 분석했다.
북한의 무기 지원이 실질적으로 러시아군 전력을 강화하면서 전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원하는 것은 현금, 물자, 기술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만성적인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으로서는 소규모 현금 지원이라도 의미가 크고 석유, 식량, 기계 등의 물품도 부족하다.
또 북한은 군사적으로 핵잠수함, 정찰위성 등과 관련한 첨단기술을 러시아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북한의 국경 재개방, 우크라이나 전황 등과 맞물려 주목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은둔 국가 북한이 코로나 사태 이후 천천히 문을 다시 열었다"고도 진단했다.
북한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했을 때 국경을 모두 봉쇄했는데 지난달 중국과 육로를 통한 인적 교류를 재개하고 고려항공 여객기의 중국 및 러시아 운항도 다시 시작했다.
WSJ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3년 7개월 만에 국경을 다시 연 것은 악화한 경제 상황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허정필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은에게 수년간 쌓인 고립 비용이 한계점에 왔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난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식량 등 물자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 앞에는 우크라이나전이라는 난제가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남부 자포리자주 요충지인 로보티네를 탈환하는 등 반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군은 남쪽 아조우해(아조프해) 해안까지 진격함으로써 러시아가 2014년부터 점령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육상 통로를 차단하겠다는 목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동부 도네츠크의 최전방 부대를 방문해 포탄, 방공미사일 등의 비축 상황을 점검하며 전의를 다졌다.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에 직면한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북한의 무기지원이 분위기를 바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앞서 두 사람은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 경제 협력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
당시 주북 러시아 대사는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개인적 '케미'(궁합)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