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4년전 블라디보스토크 찾았을 때는…'도시 전체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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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삼엄한 보안·시내 급히 단장…도착 당일 전투기 순찰 비행
올해 EEF 기간 김정은·푸틴 무기거래 논의 가능성에 러시아 "말할 게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남을 위해 이달 중순께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4년여 만에 다시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그의 첫 방문 당시 광경과 지역 분위기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지역 매체 프리마메디아에 따르면 4년 4개월여 전인 2019년 4월 24일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2박 3일 동안 머물다 북한으로 돌아갔다.
당시에도 회담이 열리기 직전까지 양국 정상이 만날 장소와 시간, 논의 주제 등에 관한 정보는 불명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김 위원장의 첫 러시아 방문에 대비해 도착 수일 전부터 그를 맞이하기 위한 작업이 급박하게 진행됐다.
양국 정상 회담 장소와 김 위원장 숙소로 사용된 극동연방대학교는 체육관을 콘서트장으로 변경하는 작업 등을 벌이며 손님맞이 준비를 했다.
러시아 측은 김 위원장이 탄 방탄 열차가 도착할 블라디보스토크역 인근 건물 외벽과 도심 횡단보도 등을 페인트로 새롭게 칠했고, 북한·러시아 국기로 가로등을 장식했으며, 기차역 광장과 인근 도로를 정비하는 등 작업도 황급하게 벌였다.
이런 가운데 회담 개최 이틀 전인 23일 북한이 양국 정상의 첫 대면을 공식 발표하자, 공식 비행 일정이 없었던 평양발 여객기와 화물 수송기(IL-76) 1대씩이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여객기에는 김 위원장 경호·의전 업무 등을 담당할 인력이 타고 있었으며, 화물 수송기에는 김 위원장이 사용할 검은색 리무진 2대가 실려있었다.
회담 개최 하루 전이자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24일부터는 육해공에 걸쳐 양국 정상을 위한 엄격한 보안 조치가 실행됐다.
당일 오전 8시부터 이틀 동안 극동연방대가 있는 루스키섬 인근 해역에서는 소형 선박 운항이 금지됐고, 대학 내 특정 시설 출입도 제한됐다.
대학 안팎에는 경찰과 탐지견 등이 배치됐으며, 평소 학생들이 사용하던 주차장도 수일간 폐쇄됐다.
특히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부터는 북측 특수요원들이 역과 주변 시설 점검에 나섰고, 상공에서는 수호이(Su)-35S 전투기 2대가 순찰 비행을 했다.
당시 방탄 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은 접경지인 연해주 하산에 있는 '조·러 우호의 집'에 들른 뒤 오후 5시께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려 바닥에 깔린 레드카펫 위를 걷자 군악대가 연주를 시작했으며, 그는 대기하고 있던 검은색 리무진을 타고 극동연방대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 도착 당일 경호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버스 노선 다수가 일시적으로 변경됐으며, 시내 중심과 기차역 인근·루스키섬 내 도로에서 경찰들이 교통을 통제한 까닭에 곳곳에서는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이에 도로에 갇힌 일부 운전자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상회담이 열린 25일에는 푸틴 대통령도 긴 차량 행렬과 함께 극동연방대에 도착했다.
당시 대학 건물 지붕에는 푸틴 대통령 보호를 위해 저격수들이 배치돼 있었다.
양국 정상은 당시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북러 관계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으며, 공식 환영 행사 등 일정도 소화했다.
방문 3일째인 26일 김 위원장은 예정된 여러 계획을 취소한 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으며, 그가 탄 전용 열차가 북한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도심 등지의 도로는 또다시 통제됐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오는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재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러시아 당국은 "말할 게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당국은 다만 푸틴 대통령이 오는 12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최종 조율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서방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 쓸 무기 확보가 필요한 러시아 등 입장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번 EEF 기간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또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다면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올해 EEF 기간 김정은·푸틴 무기거래 논의 가능성에 러시아 "말할 게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남을 위해 이달 중순께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4년여 만에 다시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그의 첫 방문 당시 광경과 지역 분위기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지역 매체 프리마메디아에 따르면 4년 4개월여 전인 2019년 4월 24일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2박 3일 동안 머물다 북한으로 돌아갔다.
당시에도 회담이 열리기 직전까지 양국 정상이 만날 장소와 시간, 논의 주제 등에 관한 정보는 불명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김 위원장의 첫 러시아 방문에 대비해 도착 수일 전부터 그를 맞이하기 위한 작업이 급박하게 진행됐다.
양국 정상 회담 장소와 김 위원장 숙소로 사용된 극동연방대학교는 체육관을 콘서트장으로 변경하는 작업 등을 벌이며 손님맞이 준비를 했다.
러시아 측은 김 위원장이 탄 방탄 열차가 도착할 블라디보스토크역 인근 건물 외벽과 도심 횡단보도 등을 페인트로 새롭게 칠했고, 북한·러시아 국기로 가로등을 장식했으며, 기차역 광장과 인근 도로를 정비하는 등 작업도 황급하게 벌였다.
이런 가운데 회담 개최 이틀 전인 23일 북한이 양국 정상의 첫 대면을 공식 발표하자, 공식 비행 일정이 없었던 평양발 여객기와 화물 수송기(IL-76) 1대씩이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여객기에는 김 위원장 경호·의전 업무 등을 담당할 인력이 타고 있었으며, 화물 수송기에는 김 위원장이 사용할 검은색 리무진 2대가 실려있었다.
회담 개최 하루 전이자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24일부터는 육해공에 걸쳐 양국 정상을 위한 엄격한 보안 조치가 실행됐다.
당일 오전 8시부터 이틀 동안 극동연방대가 있는 루스키섬 인근 해역에서는 소형 선박 운항이 금지됐고, 대학 내 특정 시설 출입도 제한됐다.
대학 안팎에는 경찰과 탐지견 등이 배치됐으며, 평소 학생들이 사용하던 주차장도 수일간 폐쇄됐다.
특히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부터는 북측 특수요원들이 역과 주변 시설 점검에 나섰고, 상공에서는 수호이(Su)-35S 전투기 2대가 순찰 비행을 했다.
당시 방탄 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은 접경지인 연해주 하산에 있는 '조·러 우호의 집'에 들른 뒤 오후 5시께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려 바닥에 깔린 레드카펫 위를 걷자 군악대가 연주를 시작했으며, 그는 대기하고 있던 검은색 리무진을 타고 극동연방대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 도착 당일 경호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버스 노선 다수가 일시적으로 변경됐으며, 시내 중심과 기차역 인근·루스키섬 내 도로에서 경찰들이 교통을 통제한 까닭에 곳곳에서는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이에 도로에 갇힌 일부 운전자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상회담이 열린 25일에는 푸틴 대통령도 긴 차량 행렬과 함께 극동연방대에 도착했다.
당시 대학 건물 지붕에는 푸틴 대통령 보호를 위해 저격수들이 배치돼 있었다.
양국 정상은 당시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북러 관계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으며, 공식 환영 행사 등 일정도 소화했다.
방문 3일째인 26일 김 위원장은 예정된 여러 계획을 취소한 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으며, 그가 탄 전용 열차가 북한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도심 등지의 도로는 또다시 통제됐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오는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재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러시아 당국은 "말할 게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당국은 다만 푸틴 대통령이 오는 12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최종 조율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서방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 쓸 무기 확보가 필요한 러시아 등 입장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번 EEF 기간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또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다면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