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 첫 번째 국내 투자 나선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동으로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 펀드가 첫번째 국내 투자에 나선다. 투자 대상은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으로 알려졌다. 단순 위탁개발생산(CDMO)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500억원 규모로 꾸린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는 네 번째 투자처를 국내로 좁혔다. 현재 협상 막바지 단계이며 이르면 이달 안 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규어진테라피(유전자치료제), 센다바이오사이언스(나노입자 약물전달), 아라리스(ADC)에 이은 네 번째 투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ADC 기업으로 알려졌으며 투자액은 100억원 이하로 전해졌다.

1500억원대 규모 라이프사이언스펀드와 지난 2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별도로 출자한 약 200억원의 펀드를 합하면 총 1700억원대 규모의 투자자금이 삼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굴러가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금도 함께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상반기 안에 ADC 생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인천 송도에 짓거나 지을 예정인 1~4공장, 5~8공장과는 별개로 ADC 생산시설을 준비 중이다.

ADC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의약품 중 하나다. 셀트리온은 영국 ADC 개발기업 익수다테라퓨틱스에 530억여원을 투자했고, 종근당은 1650억여원을 들여 네덜란드 바이오텍 시나픽스와 플랫폼 도입계약을 맺었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은 2020년 스위스 NBE쎄러퓨틱스를 15억달러(약1조95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도 차세대 바이오 플랫폼 확보를 위해 옥석을 가려내는 중이다. 특히 ADC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네 번째 투자가 이뤄지면 ADC에만 두차례 자금을 투자하게 된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