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반 격전으로 완전 파괴"…우크라, 러 1차 방어선 뚫어
러, 우크라 남부 격전지 로보티네 포기 인정…"전술적 후퇴"
러시아군이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州) 로보티네에서 후퇴했다고 러시아 당국이 6일(현지시간) 공식 인정했다.

로이터 통신과 러시아 RBC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수장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이날 자국 TV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이 마을(로보티네)을 전술적으로 포기했다"면서 "완전하게 뿌리박을 가능성이 없을 때 텅 빈 땅 위에 머물러 있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인근) 언덕으로 후퇴해 주요 고지를 차지했고 우크라이나군은 아래쪽에 있다"면서 "이 같은 위치는 러시아군에 만족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티네 포기가 전술적 후퇴임을 강조한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가 로보티네 탈환을 발표한 뒤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5일 일일 전황 브리핑에서도 러시아군이 로보티네 인근에서 두 차례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앞서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작년 3월 초 로보티네를 점령했다.

지난 6월 반격 작전을 시작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방어선의 핵심 진지인 로보티네를 탈환하기 위해 7월 말부터 한 달 반에에 걸쳐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발리츠키는 지난달 말 격렬한 전투로 로보티네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목표는 로토티네와 인근의 베르보베, 토크마크를 탈환하고 남쪽의 아조우해(아조프해) 해안까지 진격함으로써 러시아가 지난 2014년부터 점령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육상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겹겹이 강력한 방어선을 치고 있어 이 같은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약 3개월간의 반격 작전 동안 전선 여러 곳에서 러시아의 첫 번째 방어선을 돌파하는 중요한 전과를 올렸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는 반박하고 있다.

러, 우크라 남부 격전지 로보티네 포기 인정…"전술적 후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