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테마 ETF 잔혹사?…2차전지 손실률 20%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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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2차전지' 두 달 새 -21%
KODEX·SOL 상품도 개미 울상
전문가 "테마 ETF는 한발 늦어
당분간 반등 쉽지 않을 수도"
KODEX·SOL 상품도 개미 울상
전문가 "테마 ETF는 한발 늦어
당분간 반등 쉽지 않을 수도"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지난 7월 고점 대비 20% 넘게 급락했다. 손실이 난 ETF의 상당수는 2차전지 열풍에 맞춰 신규 출시된 이후 개인 매수세가 몰렸던 상품들이다. ‘유행에 뒤늦게 올라타지 말라’는 증권가 격언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ETF는 7월 13일 출시됐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소재 기업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커진 시기였다. 종가 고점일인 25일과 장중 고점일인 26일 이틀 동안에만 개인은 이 ETF를 12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과거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개인이 대규모 순매수했지만 결과적으로 막차를 탄 모양새가 됐다.
7월 초 출시된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 4월 상장한 ‘SOL 2차전지소부장Fn’ 등에 투자한 개인도 ‘울상’인 건 마찬가지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은 고점 대비 24.48% 하락했다. SOL 2차전지소부장Fn도 고점 대비 20.78% 빠졌다.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이 더 크다. 7월 초 상장한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7월 25일 고점 대비 41.26% 떨어졌다. 이 ETF에도 25~26일 99억원의 개인자금이 순유입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가격 급상승과 함께 개인 자금이 몰린 뒤 급락세로 돌아서는 패턴이 2차전지 소재 ETF에서 공통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10월 언택트 추세에 맞춰 출시된 ‘TIGER KRX BBIG K-뉴딜’은 한때 1만4219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6405원에 머물고 있다. 2021년 10월 상장 후 1만5250원까지 치솟았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도 현재 8150원이다. 같은 시점 출시된 ‘TIGER Fn메타버스’는 한때 1만4658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8190원으로 떨어졌다.
2차전지 소재 ETF 역시 고점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근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등 다른 섹터로 시장 관심이 옮겨가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어 2차전지 관련주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2차전지 테마주는 밸류에이션 과열이 진정되는 과정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테마 ETF 열풍은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자산운용사들은 시장 유행에 한 발짝 늦게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경향이 있어 뒤늦게 테마 ETF에 뛰어드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고점 대비 급락한 배터리 소재 ETF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25일 1만3520원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고점을 찍었던 ‘TIGER 2차전지 소재Fn’은 이날 1만580원으로 떨어졌다. 고점 대비 21.75% 하락했다. 7월 26일 기록한 장중 고점(1만5725원)과 비교하면 32.72% 내려갔다.이 ETF는 7월 13일 출시됐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소재 기업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커진 시기였다. 종가 고점일인 25일과 장중 고점일인 26일 이틀 동안에만 개인은 이 ETF를 12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과거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개인이 대규모 순매수했지만 결과적으로 막차를 탄 모양새가 됐다.
7월 초 출시된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 4월 상장한 ‘SOL 2차전지소부장Fn’ 등에 투자한 개인도 ‘울상’인 건 마찬가지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은 고점 대비 24.48% 하락했다. SOL 2차전지소부장Fn도 고점 대비 20.78% 빠졌다.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이 더 크다. 7월 초 상장한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7월 25일 고점 대비 41.26% 떨어졌다. 이 ETF에도 25~26일 99억원의 개인자금이 순유입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가격 급상승과 함께 개인 자금이 몰린 뒤 급락세로 돌아서는 패턴이 2차전지 소재 ETF에서 공통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ETF 잔혹사 되풀이되나
일각에선 2차전지 소재 ETF가 과거 메타버스 및 언택트 ETF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규 출시된 메타버스와 언택트 테마 ETF는 막대한 개인 자금을 끌어들였지만 결국 큰 손실로 이어졌다.2020년 10월 언택트 추세에 맞춰 출시된 ‘TIGER KRX BBIG K-뉴딜’은 한때 1만4219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6405원에 머물고 있다. 2021년 10월 상장 후 1만5250원까지 치솟았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도 현재 8150원이다. 같은 시점 출시된 ‘TIGER Fn메타버스’는 한때 1만4658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8190원으로 떨어졌다.
2차전지 소재 ETF 역시 고점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근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등 다른 섹터로 시장 관심이 옮겨가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어 2차전지 관련주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2차전지 테마주는 밸류에이션 과열이 진정되는 과정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테마 ETF 열풍은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자산운용사들은 시장 유행에 한 발짝 늦게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경향이 있어 뒤늦게 테마 ETF에 뛰어드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