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 분양가 14억 '상도 푸르지오'…비싸도 인기 끈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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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배기·상도역 인근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9월초 분양
고분양가 논란에도 1순위 평균 경쟁률 14 대 1로 흥행 성공
시스템에어컨 등 옵션 무상 제공, 시세차익 기대감에 인기 끈 듯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들어서는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견본주택 곳곳에는 ‘무상 옵션’을 강조하는 문구가 붙어 있다. 일반적으로는 수천만 원의 별도 비용을 내야 하는 옵션 항목이지만 이 단지는 대부분의 선택 사항을 기본으로 반영해 수요자의 부담을 줄였다. 덕분에 일각에서 불거진 ‘고분양가 논란’을 이겨내고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서초구 양재동에 마련된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모델하우스에는 단지가 흥행에 성공한 요인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분양가가 지속해서 오르는 추세인데다 단지 인근에 2028년 서부선 개통도 계획돼 미래가치가 높다는 점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오는 25~27일 계약을 앞두고 있다.
분양가가 다소 높았지만, 각종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해 실질적인 주택구입비를 낮춘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 신축 공급이 더딘 상도동에 ‘푸르지오’ 브랜드를 사용하는 아파트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양재동에 마련된 모델하우스는 전용 59㎡ A타입과 84㎡ A, B타입 등 총 3개가 마련돼 있다. 59A는 226가구, 84A와 84B는 각각 188가구, 152가구씩 일반 분양으로 나왔다. 모델하우스는 흰색과 회색, 베이지색 등 화사한 색상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
84A 견본주택에서는 개방형 발코니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분양으로 공급되는 84A 타입 188가구 중 148가구에 외부 발코니가 적용될 전망이다. 주방과 거실이 맞통풍 구조로 설계된 점도 돋보인다. 84B는 파우더룸과 드레스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이 특징이다. 다른 타입에는 없는 안방 드레스룸을 갖추고 있고, 작은방에도 수납장이 무상 제공된다. 84B 타입은 타워형 구조다.
강남과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동작구 상도동에 들어서는 것도 장점이다. 지하철 7호선과 버스 등을 이용하면 20분 안팎으로 강남구청역 등에 갈 수 있다. 2028년에는 단지 주변에 서부선 개통도 예정돼 있어서 교통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다만 단지가 역에서 다소 거리가 멀다는 점은 단점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과 상도역에서 도보로 20분 안팎 거리에 있다. 단지 뒤로는 상도근린공원과 작은 산인 국사봉이 있다. 산과 가까운 단지여서 지하철역에서 단지까지 이어지는 골목이 경사지다. 자녀를 통학시키기에는 좋은 위치다. 단지는 상도초가 단지와 거의 붙어있다시피 하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신상도초가 있다. 국사봉을 넘어가면 국사봉중과 구암중, 구암고, 당곡중 당곡고 등을 갈 수 있다.
2014년 준공돼 올해로 10년 차를 맞은 7호선 상도역 인근 ‘상도더샵2차’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달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전용 84㎡ 분양가 약 14억보다 1억5000만원 저렴하다. 7호선 장승배기역 인근 ‘파크자이’(2016년 준공) 전용 84㎡는 2021년 7월 최고가 17억1000만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월(16억9000만원) 이후로는 실거래가 없다.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인근 공인 중개 관계자는 “서울에 신축 공급이 계속 줄어들고 있고 분양가도 높아지니 인근 지역에 비해 비싸게 나온 분양단지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며 “당장 시세차익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미래 가치를 보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후분양 단지여서 6개월 뒤인 내년 3월 입주 예정이다. 계약 당시 분양가의 10%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내고, 오는 11월 20일 중도금 30%를 납부하는 일정이다. 입주 때까지 나머지 잔금 60%도 내야 한다. 계약 시점으로부터 두 달이 되지 않아 전체 분양가의 40%를 조달하고 내년 3월까지 나머지 잔금도 치러야 한다. 자금 조달 계획을 꼼꼼히 세우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실거주 의무가 없는 점은 장점이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전세를 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매제한도 1년으로 비교적 짧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고분양가 논란에도 1순위 평균 경쟁률 14 대 1로 흥행 성공
시스템에어컨 등 옵션 무상 제공, 시세차익 기대감에 인기 끈 듯
“요즘엔 대부분 아파트가 발코니를 확장해서 수천만 원이 더 들어가는데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쿡탑, 오븐, 시스템에어컨도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 추가 비용이 상당히 줄어듭니다. 분양가가 아니라 실제 주택을 구입하는 비용은 줄어드는 셈이죠.”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들어서는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견본주택 곳곳에는 ‘무상 옵션’을 강조하는 문구가 붙어 있다. 일반적으로는 수천만 원의 별도 비용을 내야 하는 옵션 항목이지만 이 단지는 대부분의 선택 사항을 기본으로 반영해 수요자의 부담을 줄였다. 덕분에 일각에서 불거진 ‘고분양가 논란’을 이겨내고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서초구 양재동에 마련된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모델하우스에는 단지가 흥행에 성공한 요인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분양가가 지속해서 오르는 추세인데다 단지 인근에 2028년 서부선 개통도 계획돼 미래가치가 높다는 점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오는 25~27일 계약을 앞두고 있다.
높은 분양가에도 '청약 흥행'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일 진행한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1순위 청약에는 401가구 모집에 5626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4.0 대 1이다. 단지 근처 기존 아파트 같은 면적에 비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음에도 수천 명이 분양에 몰려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분양가가 다소 높았지만, 각종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해 실질적인 주택구입비를 낮춘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 신축 공급이 더딘 상도동에 ‘푸르지오’ 브랜드를 사용하는 아파트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양재동에 마련된 모델하우스는 전용 59㎡ A타입과 84㎡ A, B타입 등 총 3개가 마련돼 있다. 59A는 226가구, 84A와 84B는 각각 188가구, 152가구씩 일반 분양으로 나왔다. 모델하우스는 흰색과 회색, 베이지색 등 화사한 색상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
84A 견본주택에서는 개방형 발코니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분양으로 공급되는 84A 타입 188가구 중 148가구에 외부 발코니가 적용될 전망이다. 주방과 거실이 맞통풍 구조로 설계된 점도 돋보인다. 84B는 파우더룸과 드레스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이 특징이다. 다른 타입에는 없는 안방 드레스룸을 갖추고 있고, 작은방에도 수납장이 무상 제공된다. 84B 타입은 타워형 구조다.
옵션 무료화 내세워 수요자 부담 낮춰
이 아파트 분양에서 가장 큰 특징은 발코니 확장 비용이 별도로 들지 않고, 쿡탑과 시스템 에어컨 등이 무상으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전용 74㎡ 이상 가구는 식기세척기도 기본 옵션으로 설치된다. 별도의 확장비와 옵션 선택 비용이 들지 않는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가 싸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확장 비용과 각종 옵션 비용이 포함된 비용”이라며 “동작구 내 신축 단지와 비교하면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지 전체가 남향 위주로 배치된 점이 특징이다. 지상에는 차량이 통행할 수 없도록 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전망이다. 조경 비중이 높은 공원형 단지로 꾸며진다. 일반적인 서울 아파트 조경률(전체 면적 대비 조경 면적 비중) 20%를 훨씬 웃도는 약 35%에 달한다. 잔디밭 앞으로는 티하우스가 마련된다. 어린아이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단지 내 어린이 놀이터도 눈길을 끈다.강남과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동작구 상도동에 들어서는 것도 장점이다. 지하철 7호선과 버스 등을 이용하면 20분 안팎으로 강남구청역 등에 갈 수 있다. 2028년에는 단지 주변에 서부선 개통도 예정돼 있어서 교통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다만 단지가 역에서 다소 거리가 멀다는 점은 단점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과 상도역에서 도보로 20분 안팎 거리에 있다. 단지 뒤로는 상도근린공원과 작은 산인 국사봉이 있다. 산과 가까운 단지여서 지하철역에서 단지까지 이어지는 골목이 경사지다. 자녀를 통학시키기에는 좋은 위치다. 단지는 상도초가 단지와 거의 붙어있다시피 하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신상도초가 있다. 국사봉을 넘어가면 국사봉중과 구암중, 구암고, 당곡중 당곡고 등을 갈 수 있다.
시세차익은 의문…자금 조달 계획 잘 세워야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와 직접 비교가 가능한 단지는 인근에 없다. 단지 근처에 신축 단지가 없고, 그마저도 단지와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이다.2014년 준공돼 올해로 10년 차를 맞은 7호선 상도역 인근 ‘상도더샵2차’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달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전용 84㎡ 분양가 약 14억보다 1억5000만원 저렴하다. 7호선 장승배기역 인근 ‘파크자이’(2016년 준공) 전용 84㎡는 2021년 7월 최고가 17억1000만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월(16억9000만원) 이후로는 실거래가 없다.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인근 공인 중개 관계자는 “서울에 신축 공급이 계속 줄어들고 있고 분양가도 높아지니 인근 지역에 비해 비싸게 나온 분양단지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며 “당장 시세차익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미래 가치를 보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후분양 단지여서 6개월 뒤인 내년 3월 입주 예정이다. 계약 당시 분양가의 10%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내고, 오는 11월 20일 중도금 30%를 납부하는 일정이다. 입주 때까지 나머지 잔금 60%도 내야 한다. 계약 시점으로부터 두 달이 되지 않아 전체 분양가의 40%를 조달하고 내년 3월까지 나머지 잔금도 치러야 한다. 자금 조달 계획을 꼼꼼히 세우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실거주 의무가 없는 점은 장점이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전세를 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매제한도 1년으로 비교적 짧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