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투자자들이 우량주를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하고 있다. 재무 구조가 건전하고 수익성이 안정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퀄리티 ETF가 대표적이다.

S&P500지수 능가하는 수익률…알짜 담는 퀄리티 ETF '뭉칫돈'
5일(현지시간) ETF 분석업체 베타파이에 따르면 ‘아이셰어즈 에지 MSCI 퀄리티 팩터 ETF’(티커 QUAL)에는 지난 한 주(8월 28일~9월 1일) 동안 5억433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QUAL은 대표적인 퀄리티 ETF다. 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부채비율 등을 따져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한 상위 125개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QUAL의 운용자산(AUM)은 약 324억달러다.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QUAL의 수익률은 22.6%로 S&P500지수(17.4%)를 넘어섰다.

다른 퀄리티 ETF도 순항 중이다. ‘인베스코 S&P500 퀄리티 ETF’(SPHQ)의 수익률도 올해 들어 19.4%를 기록하며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SPHQ는 ROE, 순영업자산 변화, 부채 비율이 우수한 상위 100개 기업에 투자한다. AUM은 59억6600만달러로 퀄리티 ETF 중 세 번째로 많다.

JP모간체이스의 ‘미국 퀄리티 팩터 ETF’(JQUA)는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20억달러를 끌어모았다. JQUA의 수수료율은 연 0.12%로 다른 퀄리티 ETF(평균 0.15%)보다 0.03%포인트 낮다. JQUA에는 JP모간이 자체 개발한 수익성 지표를 기준으로 상위 200여 개 기업이 담겨 있다.

다만 퀄리티 ETF가 시장 상황을 잘 반영하는 투자 수단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가수익비율(PER)과 같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편입 종목을 선정하는 퀄리티 ETF가 많아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