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7만명 산업도시…젤렌스키 "평범한 시장과 가게 공격받아"
블링컨 키이우 방문한 날 공격…유엔·EU "악랄하고 야만적" 규탄
우크라 대낮 장터에 러 공격으로 17명 숨져…"민간인 테러"(종합)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가 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4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날 오후 동부 도네츠크주 코스티안티니우카의 도심 시장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코스티안티니우카는 우크라이나 동부 산업도시로, 최전선인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에서 불과 20여㎞ 거리에 있다.

마을 인구는 전쟁 발발 이전 기준 7만여명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공격이 시장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시간대인 오후 2시께 발생했고 시장 가판대 30곳, 아파트 건물, 은행, 차량 등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현장 영상들을 종합하면 사람들은 미사일이 다가오는 듯한 소리에 하늘을 올려다보고, 그로부터 몇 초 뒤 엄청난 폭발이 일어난다.

약국 직원 디아나 호다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물건들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고 순식간에 모든 것이 연기에 뒤덮였다"며 "그리고 불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공격받은 곳은 평범한 시장과 가게, 약국이었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사람들 다수가 다쳤다"며 "사악한 러시아를 최대한 빨리 물리쳐야 한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격이 평화로운 도시를 향한 의도적 공격이었다고도 주장했다.

우크라 대낮 장터에 러 공격으로 17명 숨져…"민간인 테러"(종합)
이날 공격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키이우를 방문 중인 시점에 벌어졌다.

러시아는 블링컨 장관이 방문하기 직전인 이날 새벽에는 미사일과 드론 30여기를 동원해 키이우와 남부 오데사주 항만 일대에 공습을 가했다.

이로 인해 항만 지역의 농업회사 직원 1명이 사망했다.

국제사회는 수십명의 민간인 사상자를 낳은 이번 공격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데니스 브라운 유엔 우크라이나 담당 인도주의조정관 이날 성명을 통해 "몇시간 전 코스티안티니우카의 인구 밀집 시장에 자행된 비열한 공격은 전쟁을 겪고 있는 공동체 안의 민간인들을 짐승처럼 취급했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유럽연합(EU) 대변인도 성명에서 이번 공격을 "악랄하고 야만적인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테러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수개월간 우크라이나 전역, 특히 민간 목표물을 대상으로 한 미사일·드론 공격이 고조돼왔다"며 "지난 2주 동안만 410명 이상의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간인에 대한 의도적 공격은 전쟁범죄"라며 "전시 잔혹 행위의 모든 지휘자와 가해자, 공모자 등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