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임상 3상 ‘MARIPOSA-2’에 대한 주요 결과(톱라인)를 발표하고, 1차 유효성 평가 변수를 충족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리브리반트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와 중간엽상피전이인자(MET)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치료제다. 2021년 EGFR 엑손20 삽입 변이가 있는 진행성 혹은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품(FDA) 및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각각 품목허가를 받았다.

MARIPOSA-2는 리브리반트의 적응증을 확장하기 위해 단독 투여 및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병용 투여 효과를 평가한 임상이다.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치료 이후에도 질병이 진행되는 엑손19 결실 변이 또는 L858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65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에서는 리브리반트 단독 투여군 및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인 렉라자 병용 투여군을 대조군인 화학요법(카보플라빈·페메트렉시드) 투여군과 비교했다.

임상 1차 평가변수는 독립중앙심사위원회(BICR)가 평가한 무진행생존기간(PFS)으로 설정했다. 2차 평가변수는 객관적반응률(ORR), 생존기간(OS), 반응기간(Dor), 후속치료까지의 기간(TTST) 등이다.

임상 결과 리브리반트 단독 및 렉라자 병용 투여군은 각각 화학요법 단독 투여군 대비 1차 평가변수인 PFS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했다. 얀센은 2차 평가 변수를 포함한 연구 결과를 향후 학술회의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임상에서는 뇌 전이에 대한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뇌 영상 촬영도 함께 진행됐다. 뇌 전이는 EGFR 변이 폐암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으로 처음 진단된 환자의 20%에서 뇌 전이가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전이 발생 위험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리보위츠 얀센 글로벌 종양학 분야 치료책임자는 “MARIPOSA-2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얀센은 2018년 유한양행으로부터 렉라자의 한국을 제외한 세계 권리를 12억55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에 도입했다. MARIPOSA-2 외에도 리브리반트 단독 혹은 렉라자와의 병용 투여 효과를 평가하는 다수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엑손19 결실 변이 또는 L858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의 1차 치료를 위한 임상 3상 ‘MARIPOSA’ 중간 결과는 내달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