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의 한 중개업소에 붙은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구의 한 중개업소에 붙은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서울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매매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서울 집값이 지역·단지별로 차별화하는 것처럼 전셋값 역시 국지적으로 올라 대세 상승으로 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4일) 서울 전셋값은 전주(0.14%) 대비 0.17% 상승했다. 지난 5월 셋째 주(22일)부터 시작된 상승세는 16주째 이어지고 있다.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성동구가 0.35%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행당동 '대림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달 6억9500만원에 신규 계약됐다. 지난 2월 같은 면적대가 4억8000만원, 5억원에 각각 전세 계약을 맺었는데, 6개월 만에 2억원이 올랐다.

같은 동 '서울숲더샵' 전용 84㎡는 지난달 8억원에 신규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월 같은 면적이 7억3500만~7억8000만원에 신규 계약된 것에 비해 수천만원 뛰었다.

금호동1가 '이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 전용 84㎡는 지난달 8억5000만원에 전세 신규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 4월 이 면적대가 7억4000만~7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1억원 올랐다.

송파구 전셋값도 0.28% 뛰었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는 지난 4일 7억원에 전세 신규 계약되며 세 달 전과 비교해 1억원 이상 뛰었다. 지난 5월 같은 면적이 5억8000만~6억3000만원에 신규 계약을 맺었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도 지난 1일 11억5000만원에 전세 신규 계약을 맺었다. 지난 2월만 해도 같은 면적대가 8억~9억5000만원대에 다수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반년 만에 3억원이 올랐다.

용산구도 전셋값이 0.26% 올랐다. 이촌동 '현대한강' 전용 84㎡는 지난달 6억3000만원에 신규 계약됐다. 5개월 만에 1억원 이상 뛰었다. 인근 '한가람' 전용 84㎡도 지난달 8억~9억원대에 신규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월 같은 단지가 6억~7억2000만원에 계약된 것과 비교해 2억원 올랐다.

다만 서울 내에서도 전셋값 상승 폭은 엇갈렸다. 서울 외곽 지역 전셋값은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랑(0.12%) △도봉(0.11%) △노원(0.12%) △구로(0.11%) 등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전용 84㎡ 위주의 선호 평수는 전반적인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구축은 정주 여건이 좋은 단지 혹은 신축 단지 위주로 전셋값 상승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서울 전반의 대세 상승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수도권은 전반적으로 강세다. 경기도 전셋값은 0.2% 오르며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하남시(0.69%)는 신장·망월동 신도시 주요단지 위주로, 화성시(0.6%)는 청계·오산동 동탄신도시 등 교통 양호한 주요단지 위주로 올랐다. 인천은 0.12% 올랐다. 인천 내에서 중구(1.24%)는 중산·운남동 신도시 위주로, 연수구(0.17%)는 선학·송도동 주요단지 위주로, 남동구(0.11%)는 논현·서창동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지방 전셋값도 지난주 보합에 이어 이번 주 상승 전환했다.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 전셋값이 0.09% 오르며 가장 큰 폭 상승했다. 유성구(0.12%)는 송강·지족동 위주로, 서구(0.09%)는 도안·관저동 주요 단지 위주로, 대덕구(0.07%)는 석봉·송촌동 위주로 상승했다. 그러나 나머지 4개 광역시는 모두 전주 대비 내렸다. 각각 부산 0.03%, 대구 0.02%, 광주 0.01%, 울산 0.01% 떨어졌다.

한편 서울 집값은 0.11% 올랐다. 지난주(0.13%)보단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 내에서도 강남 11개 구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송파구(0.24%)는 송파·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양천구(0.17%)는 목·신정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동구(0.17%)는 암사·명일동 구축 또는 대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14%)는 양평·여의도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