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를 활용한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개발하기 위해 네덜란드 시나픽스와 ADC 기술 도입 계약을 맺었다고 7일 공시했다.

ADC는 암을 죽이는 약물과 암을 찾아가는 항체를 연결고리(링커)로 연결한 항암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시나픽스로부터 토포아이소머라제1 저해제인 ‘엑사테칸’이 적용된 링커-페이로드를 도입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시나픽스의 기술을 이중항체에 접목해 최대 3개의 차세대 ADC를 개발할 계획이다. 시나픽스는 지난 6월 스위스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론자가 인수한 ADC 전문 개발기업이다. 이번 계약은 시나픽스 기술에 따른 비독점적 권리 도입이다. 양사 합의에 따라 계약 규모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존 ADC 치료제 및 후보물질들이 대부분 단일항체를 사용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중항체 기술로 두 항체를 동시에 표적하면 기존 ADC 대비 효능을 높이고 부작용은 낮출 수 있다고 봤다. 이로써 차세대 ADC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신속한 개발을 위해 이미 예비 독성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이중항체를 ADC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2025년 첫 임상을 신청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리제네론 등도 이중항체 ADC를 개발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표적 및 적응증을 중심으로 이중항체 ADC를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우수한 링커-페이로드와 이중항체의 만남으로 최고의 이중항체 ADC 치료제를 만들어질 것”이라며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긴밀히 협력해 차세대 ADC를 개발해 전 세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피터 반 데 산데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와의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이중항체 ADC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시나픽스의 플랫폼 기술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