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북한 핵·미사일 개발은 중대한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에서 "북한 핵·미사일은 회의 참석국 모두를 타격할 수 있는 실존적 위협"이라며 유엔 회원국들의 안보리 결의 준수를 촉구할 예정이다. 결의 채택 당사자인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향해선 무거운 책임도 강조할 전망이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제재 대상인 북한과 군사 공조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러시아를 겨냥할 것이란 관측이다.

EAS는 역내 주요 안보현안을 논의하는 협력체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 10개국과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18개 국이 참여한다. 이날 회의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또 가상자산 탈취, 해외노동자 송출, 해상환적 등 핵개발을 위한 북한의 불법행위 차단 필요성을 거론하고,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회원국들의 관심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정세 관련 한국 입장도 두루 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 침공이 명백한 국제법 위반임을 강조하고, 역내 현안인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선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정세와 관련해서는 지속되는 폭력 사태와 인도적 위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한편, 미얀마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또 이 회의에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과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인태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이라는 같은 지향점을 갖고 있다며 지지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