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오픈런' 하던 2030…이젠 '고려시대 간식'에 빠져든다 [여기잇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여기잇슈]
요즘 뜨는 세상의 이야기를 '여기'에서 전합니다
젊은 세대에 전통 간식 '개성주악' 인기
'할매니얼' 열풍에 "오픈런·조기 품절"
"SNS 인증샷 대란, 유튜브 먹방 영향"
요즘 뜨는 세상의 이야기를 '여기'에서 전합니다
젊은 세대에 전통 간식 '개성주악' 인기
'할매니얼' 열풍에 "오픈런·조기 품절"
"SNS 인증샷 대란, 유튜브 먹방 영향"

6일 이른 오후 서울 강남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백화점 내 유명 '개성주악' 전문점에서 만난 한 20대 대학생은 "요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주 보이길래 맛이 너무 궁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개성주악은 고려시대 개성 향토 음식으로, 찹쌀가루에 막걸리를 넣고 반죽해 둥글게 빚어 기름에 지져낸 떡에 즙청을 입혀 만든 전통 한과다.

개성주악은 인스타그램 등 SNS의 인증샷 문화를 통해 더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날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개성주악'과 관련된 게시물은 2만8000개에 달한다. SNS의 영향뿐만 아니라 여러 유튜버의 '먹방(먹는 방송)'으로 온라인상에 개성주악의 노출 빈도가 잦아진 것도 요인 중 하나다.

퓨전식 개성주악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전문점 직원도 "매일 5~6시간 만에 전체 메뉴가 동이 난다"며 "지방에서 몇시간 걸려서 오신 손님들에게 '품절됐다'고 말하면, 못 믿으시고 계속 인근을 서성이시다 '진짜 다 팔렸냐', '하나라도 남는 게 없냐'고 아쉬움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통 간식의 인기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 젊은 층 사이 디저트 열풍이 불고 있는데, 신메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고유의 음식을 가져와 새롭게 만드는 사례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세대가 바뀌면서 옛날 먹거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음식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세대에게 새로운 관점이 생길 것 같고, 개성주악이나 약과가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탄생한 것처럼 앞으로 다른 한국 전통 간식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