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아트페어(미술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 개막 이틀차인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고시안, 페이스, 화이트큐브 등 국내외 330여 개 갤러리가 한자리에 모여 수천억원대 미술품을 거래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10일(프리즈는 9일)까지 열린다.
최혁 기자
“구사마 야요이 그림이 벌써 다 팔렸다고요? 프리즈 서울에 맞춰 휴가내고 왔는데….”(한 중국 컬렉터)
서울이 6일 전 세계 ‘큰손’ 컬렉터와 갤러리스트 등이 만나는 ‘세계 미술 수도’가 됐다.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VIP를 대상으로 개막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에 내로라하는 미술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해서다.
전시장은 거장들의 작품을 보려는 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데이비드즈워너는 전시가 시작되기 전 25만달러(약 3억원) 수준인 캐서린 번하트의 회화를 판매했다. 개막 직후에는 580만달러(약 77억원)에 달하는 구사마 야요이의 ‘붉은 신의 호박’ 회화 작품이 팔려나갔다. 올해 한국에 지점을 연 화이트큐브는 게오르크 바젤리츠 등의 작품을 수십억원 규모로 판매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페로탕 갤러리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7억8000만원짜리 그림을 개막하기도 전에 팔았다. ○프리즈로 몰려온 한·중·일 부호들
이날 행사장에는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홍콩의 부동산 재벌이자 미술시장 ‘큰손’인 에이드리언 청 뉴월드개발 회장 등 국내외 기업인들도 눈에 띄었다. 방탄소년단(BTS)의 RM과 지민, 블랙핑크의 지수와 로제 등 톱스타들도 프리즈 행사장을 찾았다.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KIAF-프리즈가 부유층과 셀럽들이 집결하는 한국 대표 문화축제처럼 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보다는 가라앉은 미술시장 분위기 탓에 100억원이 넘는 ‘초특급 작품’은 줄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수억~수십억원대 수작이 많이 왔다는 게 미술계의 평가다.
한국 작가의 약진도 돋보였다. 페이스갤러리는 이건용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