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 금지에도 해당 계정 팔로워 각각 800만여명
중국 가상화폐 단속 계속…웨이보, 인기 계정 80개 삭제
중국이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한 가운데 소셜미디어 웨이보가 유명 가상화폐 계정 80개를 삭제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웨이보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인기 가상화폐 인플루언서 80명의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정들의 팔로워 수는 각각 800만명이 넘는다.

웨이보는 가상화폐를 홍보하는 이들 계정이 마케팅, 인터넷 안전, 이동통신, 거래와 금융 등 8개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용자들의 민원을 계속 접수할 것이며 법률에 따라 불법 가상화폐 거래정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웨이보는 이번 가상화폐 계정 삭제 조치가 허위 혹은 해로운 정보 유포와 관련된 14만여 계정에 대한 단속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2021년 9월 자금세탁과 화폐 유출,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환경적인 영향 등에 대한 우려 등으로 디지털자산의 거래를 금지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웨이보와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 등에서 가상화폐 관련 계정 1만2천개와 가상자산을 홍보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 5만1천개를 삭제했다.

단속이 시작되자 일부 가상화폐 사업자들은 중국을 탈출해 '가상 자산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홍콩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본토에서는 가상 자산 관련 활동이 일부 법의 회색 지대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에서 여전히 가상화폐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 채권자 명단, 암호화폐 플랫폼을 사용하는 중국인들과 중국 당국의 금지 조치를 우회하는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등에서 그러한 징후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