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 조예 깊어 평소 고사성어로 당부 글 올리기도
사자성어 지어 포부 밝힌 KT 김영섭…"넓은 바다 함께 건너자"
'통신 공룡' KT의 새 선장이 된 김영섭 신임 대표이사가 7일 즉석에서 만든 사자성어로 경영 포부를 녹여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사자성어로 앞으로의 다짐과 마음가짐을 풀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김 대표는 "공제창해(共濟滄海)라고 하나 만들어봤다"며 "함께 공, 건널 제를 써서 넓고 험한 바다를 함께 건너간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김 대표는 평소 고사성어를 활용해 임직원에게 당부 글을 올리는 등 한학(漢學)에 조예가 깊은 것을 알려졌다.

이러한 답변은 KT가 직면한 녹록지 않은 환경을 조직 내 단합으로 함께 극복해야 한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의 '이권 카르텔' 비판 속에 9개월 가까이 차기 경영권을 둘러싼 혼란을 겪은 KT는 검찰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수사라는 사법 리스크도 안고 있다.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카르텔' 해소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 'KT인' 중심으로 위기를 넘기겠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그는 "하나의 목표 달성을 위해 고수답게 협업하는 그런 조직을 만들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대한 KT다운 '원 KT'(One KT)를 지향할 것이고, 이런 것이 KT만의 문화로 정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