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예술가] 전시장서 카레 끓이는 태국의 '괴짜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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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리크리트 티라바니자
리크리트 티라바니자
1990년 미국 뉴욕 폴라앨런갤러리. 엄숙하고 차분해야 할 전시장에서 난데없이 ‘팟타이’ 냄새가 풍겨왔다. 한쪽에선 팟타이를 만들고, 다른 한쪽에선 그 음식을 먹고 있던 것. 전시장 곳곳엔 식재료와 조리기구, 심지어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식과 더러운 접시까지 널려 있었다.
‘이게 도대체 식당인가, 갤러리인가’ 싶지만, 엄연한 예술 전시다. 태국 출신 작가 리크리트 티라바니자(1961~)가 개인전 ‘팟타이’에선 선보인 ‘음식 접대하기’ 프로젝트다. 작가는 직접 요리한 음식을 관객에게 나눠줬고, 관객들은 음식을 먹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미술계는 이런 티라바니자의 프로젝트를 ‘관계미학’이라고 부른다. 전시장에 걸린 고급스러운 그림만 예술이 아니라 관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하는 행위야말로 예술이란 것을 보여준다는 의미다. 이 프로젝트는 큰 호응에 힘입어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그는 1992년 뉴욕 첼시 303갤러리에서 타이 카레를, 1993년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선 수프를 끓여 관객에게 나눠줬다.
티라바니자의 작품이 한국을 찾는다. 신세계가 최근 서울 분더샵 청담 지하 1층에 개관한 신세계갤러리의 첫 전시에서다. 관객들에게는 작가가 준비한 티셔츠를 무료로 나눠준다. 전시는 이달 7일부터 11월 8일까지.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이게 도대체 식당인가, 갤러리인가’ 싶지만, 엄연한 예술 전시다. 태국 출신 작가 리크리트 티라바니자(1961~)가 개인전 ‘팟타이’에선 선보인 ‘음식 접대하기’ 프로젝트다. 작가는 직접 요리한 음식을 관객에게 나눠줬고, 관객들은 음식을 먹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미술계는 이런 티라바니자의 프로젝트를 ‘관계미학’이라고 부른다. 전시장에 걸린 고급스러운 그림만 예술이 아니라 관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하는 행위야말로 예술이란 것을 보여준다는 의미다. 이 프로젝트는 큰 호응에 힘입어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그는 1992년 뉴욕 첼시 303갤러리에서 타이 카레를, 1993년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선 수프를 끓여 관객에게 나눠줬다.
티라바니자의 작품이 한국을 찾는다. 신세계가 최근 서울 분더샵 청담 지하 1층에 개관한 신세계갤러리의 첫 전시에서다. 관객들에게는 작가가 준비한 티셔츠를 무료로 나눠준다. 전시는 이달 7일부터 11월 8일까지.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