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이어 지방 아파트 전셋값도 1년4개월 만에 반등했다. 지난달 정부의 전세보증금 반환 대책과 전세대출 금리 안정에 힘입어 ‘역전세’ 우려가 조금씩 수그러들면서 전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역전세 잦아들자…지방 전셋값 1년4개월 만에 '플러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지난 4일 기준) 지방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01%로, 지난주 보합(0)에서 상승 전환했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이 플러스를 보인 건 작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세종(0.20%) 대전(0.09%) 강원(0.06%) 등의 오름폭이 컸다. 부산(-0.03%) 대구·제주(-0.02%) 등은 여전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의 전셋값은 16주 연속 오른 데 이어 지난주 0.14%에서 이번 주 0.17%로 상승폭을 키웠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보증금 10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 1월 7억원대에 계약된 것을 감안하면 7개월 새 3억원 가까이 올랐다.

전국적으로 전세시장이 살아나는 것은 정부가 역전세 대란을 막기 위해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 규제를 완화한 게 일부 효과를 냈고, 대출금리 부담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6개월 전 4만8469건에서 이날 3만1499건으로 35% 감소했다.

매매값 상승세도 계속됐다. 전국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7% 오르며 8주 연속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지방은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0.02%로 오름폭이 커졌다. 경북(0.08%)과 대구·대전(0.07%)에서 집값이 많이 올랐다. 대구 수성구 롯데캐슬더퍼스트 전용 84㎡는 7월 6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7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며 한 달 새 1억원 뛰었다. 호남 지역도 하락을 멈춰 관심을 끈다. 광주와 전북이 이번 주 보합을 나타내며 각각 1년2개월, 1년1개월 만에 하락 행렬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로 16주 연속 상승했다. 이번 주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는 송파(0.24%)였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